[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GOAT'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 2연패를 향한 완벽한 예열을 마쳤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오번의 조던 헤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앞서 온두라스를 2대0으로 꺾은 아르헨티나는 이날까지 승리하며 월드컵 2연패를 향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서 프랑스를 제압하고, 3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7번의 평가전을 모두 승리했다. 이 가운데 6경기가 클린시트일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자랑한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역사에 두 번 밖에 없는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코파 아메리카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는 전무후무한 메이저 대회 4연패를 노린다.
이날 눈길은 역시 메시에 쏠렸다. 메시는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그간 월드컵 출전에 시원하게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 정점을 찍었다. 카타르월드컵은 리오넬 메시의 'GOAT' 대관식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메시는 발롱도르, 유럽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라리가, 올림픽, 코파아메리카 등 거머쥘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손에 넣었지만, 딱 하나 쥘리메컵이 없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4번의 월드컵에 나섰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2014년에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눈물을 흘렸다. 역대급 퍼포먼스에도 역대 최고 선수까지는 오르지 못했던 이유다.
마침내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메시는 원맨쇼를 펼쳤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전경기에 나서 7골-3도움을 기록했다. 1970년 자일징요 이후 처음으로 전경기 공격포인트라는 대기록을 썼다. 메시는 월드컵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새로 썼다. 프랑스와의 결승전은 백미였다. 메시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킬리앙 음바페가 맹활약을 펼친 프랑스를 넘었다. 그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조국에 36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카타르월드컵은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대회가 됐다.
이후에도 꾸준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 메시는 월드컵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몸상태에 대한 전제를 달았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하다. 나도 월드컵에 뛰고 싶다"고 했다. 이어 "몸 상태가 좋고 대표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출전하겠다"며 "내년 인터 마이애미에서 프리시즌을 시작할 때 매일 컨디션을 평가하면서 정말 100% 준비가 됐는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막판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메시는 지난달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NU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동부 컨퍼런스 15라운드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전반에만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메시는 후반 28분 불편함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전세계가 메시의 몸상태에 주목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성명을 내고 '초기 진단 결과는 왼쪽 햄스트링 근육 피로와 관련된 과부하'라고 전했다. 다행히 메시는 빠르게 회복에 성공하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온두라스전에도 출전하지 않은 메시는 이날 마침내 복귀전을 치렀다. 무려 8만8000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건재함을 알렸다.메시는 전반 8분 발렌틴 바르코(스트라스부르)의 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줄리아노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대신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메시는 들어서자마자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에게 기가막힌 스루패스를 찔렀다. 마르티네스가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지며 얻은 페널티킥을 메시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A매치 통산 117호 골이자 커리어 통산 911호 골이었다.
메시는 후반 41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세번째 골 장면에서도 기점 역할을 했다. 메시는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호드리구 데폴(인터 마이애미)에게 침투패스를 내줬고, 데폴의 패스를 받은 티아고 알마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메시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라스트 댄스 무대에 서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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