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멕시코, 무초 그라시아스.' 홍명보호가 애초 계획한 체코전 전날 경기장 적응 세션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10일, "우리 선수단은 현재 훈련장과 경기장 잔디가 동일하여 내일 예정된 경기장 잔디 적응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애초 11일, 체코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를 찾아 운동화를 신은 채로 경기장을 둘러보고 잔디를 밟아볼 예정이었다. 잔디 보호 차원에서 예전처럼 경기 전날 경기장 적응 훈련은 따로 하지 않는다.
대표팀은 선수단 전원이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 소요되는 에너지를 훈련장에서 쏟아붓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11일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한다.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은 12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협회 관계자의 설명대로 '동일한 잔디'가 있다. 멕시코 클럽 데포르티보 과달라하라(치바스)의 클럽하우스이기도 한 치바스 베르데 바예는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거쳤다.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팀을 유치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최첨단 하이브리드 잔디 시스템으로 월드컵 개최 장소인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와 동일한 잔디 상태를 구축했다. 잔디는 따뜻한 계절에 적합한 버뮤다 천연 잔디 95%로 구성이 되어있다. 잔디가 짧고(18mm) 꼬불꼬불하며, 딱딱한 것이 특징이다. 골키퍼 김승규(FC도쿄)는 "(내가 뛰는)일본 J1리그 잔디와 비슷해 적응하기 편했다"라고 말했다.
치바스 베르데 바예를 월드컵 베이스캠프 훈련장으로 정한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과달라하라에 입성 후 5일간 경기장와 동일한 잔디 위에서 체코전 훈련에 임했다.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잔디를 비롯해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 등 치바스 베르데 바예의 시설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숙소에서 훈련장까지 버스로 20~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큰 피로감없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란 점도 매력적이었다. 과거 월드컵을 앞두고 훈련장 이동에만 많은 시간을 소요한 것과 차이가 난다.
데포르티보 과달라하라(치바스)의 아마우리 베르가라 회장은 현지 매체를 통해 "치바스 베르데 바예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이 되도록 수개월 동안 공들여 준비했다. 한국 선수들이 이곳을 편안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기쁘다. 이는 우리 치바스에 길이 남을 유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방송 'TV 아즈테카'는 대한축구협회 공식방송(KFA TV)을 통해 공개된 치바스 베르데 바예의 내부 시설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표팀이 공개한 영상에는 베르데 바예 훈련장의 라커룸과 체육관이 놀랍도록 현대적으로 리모델링된 모습이 담겨 있는데, 이는 치바스 선수단에 큰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과달라하라에서 충분히 적응을 한 후 경기에 임하는 한국과 달리, 체코는 경기 전날인 11일 과달라하라에 도착해 하루 훈련 후 본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잔디 적응 여부는 결과를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은 9일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지대, 짧은 잔디, 패널이 4개뿐인 공인구' 등으로 인해 공의 속도가 어느 대회보다 빠를 것이란 전망에 대해 "고지대 적응이라는 게 심폐 문제뿐 아니라 공에 대한 감각 적응도 있는 거다. 우리 선수들이 훈련이 잘 되어있을 것이다. 그러니 아무래도 (빠른 공은)우리 선수들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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