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에이스 예우였다. 그는 혼신의 157㎞ 역투로 보답했다.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1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김 감독은 불펜 투입 시점을 고민했다. 선발투수 곽빈이 더 던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믿고 맡긴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곽빈은 5회까지 90구를 던졌다. 화요일이었다. 4일 쉬고 일요일에 또 던져야 했다.
김 감독은 다음 등판을 생각하면 이쯤에서 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곽빈이 6회까지 책임지길 원했다.
곽빈은 6-3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 2루에 몰렸다. 최항 조세진을 뜬공 삼진 처리했다.
2사 1, 2루 손성빈 타석이었다. 곽빈은 이날 손성빈에게 첫 타석 안타, 두 번째 타석 홈런을 맞은 상태.
김 감독은 "여기서 바꿀까 말까 엄청 고민했다. 그런데 에이스가 자기가 해보겠다고 올라갔는데 여기서 바꾸면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다. 에이스가 그렇게 강한 의지를 보일 때에는 감독이 한 번씩 져주기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빈은 손성빈에게 볼넷을 줬다. 2사 만루.
김 감독은 "이제는 타이밍을 놓쳤다. 여기서부터는 곽빈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손성빈 타석에 바꾸든지 그게 아니라면 곽빈이 막아야 했다. 여기서 맞으면 어쩔 수 없었다. 곽빈이 책임져야 할 몫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복기했다.
곽빈은 있는 힘을 다 짜냈다. 2스트라이크 1볼에서 5구째 158㎞ 패스트볼이 바깥쪽 모서리에 콱 찍혔다. 롯데 타자 황성빈이 얼어붙었다.
김 감독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자기가 무조건 막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던진 것 같다"며 웃었다.
곽빈은 109구 6이닝 3실점 시즌 4승(3패)을 신고했다.
일단은 일요일 출격도 문제없다. 김 감독은 "비가 왔으면 좋겠다"며 본심을 살짝(?) 드러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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