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미국과 브라질의 여자축구 A매치에서 레드카드가 무려 8장이 나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여자 A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이스타지우 카스텔루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8분 터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신승했다. 사흘 전 브라질에 1대2로 패한 미국은 설욕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라운드는 거친 탄성으로 얼룩졌다. 브라질 선수 5명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3명 등 8명이 퇴장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엠마 헤이즈 미국대표팀 감독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표현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거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브라질에서 경기를 하고 브라질에 승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관중들이 경기를 어렵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지만, 이것이 바로 브라질 축구의 현실이다. 내년에 여자월드컵이 브라질에서 개최될 때, 우리 모두에게 매우 명확한 행동 기준이 제시될 것이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 축구는 세계적인 스포츠니까"라고 밝혔다.
헤이즈 감독은 또 "만약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된다면, 다시 이곳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쁠 것이다. 내가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나는 브라질을 매우 존경하며, 이곳에서의 경험은 절대 잊지 못할 거다"라고 씁쓸해 했다.
여자월드컵이 내년 6월 브라질에서 열린다. 미국은 월드컵에 대비해 브라질에서 친선경기 2연전을 벌였다. 브라질은 이날 스페인 출신 파올라 세보야다 로페스 주심과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아르투르 엘리아스 브라질 감독과 코치 2명은 후반 32분 퇴장당했고, 추가 시간과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더 격렬한 상황이 벌어졌다.
브라질 공격수 베아트리스 자네라투는 미국의 에밀리 소넷을 밀쳐 경고 2회로 퇴장당했고, 5분 뒤에는 타르시안이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케롤린은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심판에게 비꼬는 듯한 박수를 보냈던 루드밀라도 감정이 격해져 같은 운명을 맞았다. 5만여 관중들도 흥분했고, 급기야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이 경기장으로 들어와 심판들을 에워싸며 사태를 정리했다.
헤이즈 감독은 "레드카드가 8장이나 나온 경기를 지도해 본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미국 미드필더 린지 힙스는 "내년 월드컵에선 저런 모습이 아니길 바란다. 축구가 다시 아름다운 경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브라질이 정말 훌륭한 팀이고 실력도 뛰어나지만, 경기가 그런 식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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