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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자유계약선수)' 9명. 롯데 자이언츠는 벌써 돌아올 겨울이 걱정이다.
이번 겨울에는 황재균 잔류에 '올인'을 하겠다고 선언했던 롯데는 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하면서 무산되는듯했다. 그러나 이대호와 FA 역대 최고 금액인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을 마치면서 스토브리그 막바지에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돌아올 겨울에도 FA 계약과 관련해 가장 고민이 많을 것이다.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가 무려 9명이다. 한화 이글스(6명)보다 많고, 10개 구단 중 최다 인원이다. 구단은 다가올 겨울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현실적으로 9명의 선수를 다 잡기란 쉽지 않다. 구단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팀의 핵심 선수인 강민호와 손아섭 최준석 등은 잔류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변수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몸값이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손아섭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고, 최준석도 활용도나 포지션 정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머지 선수들도 FA를 앞둔 올 시즌은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이대호가 없는 동안 1루를 지켰던 박종윤은 이대호가 돌아오면서 다시 불안한 상태로 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해 떠오른 '신성' 김상호도 막강한 경쟁자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정대현은 올해 연봉 2억원이 삭감됐다. 옛 전성기 시절 활약을 다시 보여줘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짊어졌다.
이정민은 지난해 롯데 불펜진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유격수 문규현도 경쟁력을 보여줬으나 무한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로 이어지는 '주전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FA까지 가는 길이 밝다.
롯데가 '예비 FA 효과'를 얼마나 누릴지는 미지수다. 구단 입장에서는 필요한 선수들에게 좋은 계약을 제시하는 것이 당연하다. 9명의 예비 FA가 불러올 결말은 어떤 모습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