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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만 9명' 벌써부터 머리 아픈 롯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2-11 14:09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마친 이대호가 30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롯데자이언츠 이윤원 단장으로 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자유계약선수(FA)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1.30/

'예비 FA(자유계약선수)' 9명. 롯데 자이언츠는 벌써 돌아올 겨울이 걱정이다.

롯데는 지난 몇 년 동안 FA 시장에서 꾸준히 내·외부 계약을 맺은 팀이다. 2012시즌을 앞두고 이승호와 정대현을 영입했고, 2014시즌 직전에는 주전 포수 강민호와 4년 총액 75억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2014시즌 종료 후 김사율과 박기혁이 kt 위즈로 이적했지만, 시즌을 마치고 불펜 보강을 위해 윤길현과 손승락을 영입했다. 또 내부 FA였던 송승준도 4년 총액 4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 겨울에는 황재균 잔류에 '올인'을 하겠다고 선언했던 롯데는 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하면서 무산되는듯했다. 그러나 이대호와 FA 역대 최고 금액인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을 마치면서 스토브리그 막바지에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돌아올 겨울에도 FA 계약과 관련해 가장 고민이 많을 것이다.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가 무려 9명이다. 한화 이글스(6명)보다 많고, 10개 구단 중 최다 인원이다. 구단은 다가올 겨울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베테랑 투수 이정민과 이명우 문규현 박종윤이 FA 자격을 얻고, 외야수 최대어 중 한명으로 꼽히는 손아섭도 해당된다. 또 잠수함 투수 정대현도 두번째 FA를 앞둔 데다 최준석 역시 재자격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놓칠 수 없는 주전 포수 강민호도 두번째 FA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 겨울 FA를 선언하지 않은 외야수 이우민은 자격 유지로 선언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9명의 선수를 다 잡기란 쉽지 않다. 구단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팀의 핵심 선수인 강민호와 손아섭 최준석 등은 잔류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변수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몸값이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손아섭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고, 최준석도 활용도나 포지션 정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머지 선수들도 FA를 앞둔 올 시즌은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이대호가 없는 동안 1루를 지켰던 박종윤은 이대호가 돌아오면서 다시 불안한 상태로 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해 떠오른 '신성' 김상호도 막강한 경쟁자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정대현은 올해 연봉 2억원이 삭감됐다. 옛 전성기 시절 활약을 다시 보여줘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짊어졌다.

이정민은 지난해 롯데 불펜진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유격수 문규현도 경쟁력을 보여줬으나 무한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로 이어지는 '주전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FA까지 가는 길이 밝다.

롯데가 '예비 FA 효과'를 얼마나 누릴지는 미지수다. 구단 입장에서는 필요한 선수들에게 좋은 계약을 제시하는 것이 당연하다. 9명의 예비 FA가 불러올 결말은 어떤 모습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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