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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위 박세웅, 에이스라면 이제 완투 필요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31 09:29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지난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박세웅은 이제 완투 능력만 키운다면 에이스로 손색없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제는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없다.

올시즌 선발진 구축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박세웅을 새 에이스로 대접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며 1선발 공인을 받았으나,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반면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박세웅은 한층 성장한 모습을 과시하며 롯데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박세웅은 지난 3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선발 윤성환과의 뜨거운 투수전서 판정승을 거뒀다. 삼성 에이스 윤성환도 7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했지만, 7회 찾아온 무사 2루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로써 박세웅은 시즌 6승(2패)을 올려 이 부문 공동 4위에 랭크됐다. 다승 경쟁에도 본격 합류할 수 있게 됐다. 다승 1위는 KIA 양현종 등 3명의 투수가 기록중인 7승이다. 그러나 박세웅은 평균자책점에서는 선두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1.78이었던 평균자책점을 1.58로 낮추며 kt 위즈 피어밴드(1.69)를 제쳤다. 같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던 KIA 타이거즈 임기영은 이날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동안 3실점하면서 2.07로 높아졌다.

올시즌 박세웅의 일취월장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자신감이다. 이날 삼성전에서는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연속안타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140㎞대 후반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가 타자를 압도하는 수준이고, 포크볼은 결정구로서 탈삼진율을 높이고 있다. 역시 원동력은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이다. 여기에 김원형 투수(겸 수석)코치를 만나면서 마운드에서의 심리 컨트롤에도 눈을 떴다는 분석이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완급조절, 심정을 표정에 드러내지 않는 노하우를 터득했다는 의미다. 자신감에서 비롯될 수 있는 부분이다.

박세웅은 최근 7경기 연속을 포함해 올시즌 10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즉 최근 7경기 연속 6이닝을 던졌다는 이야기다. 한 번도 3점 이상 허용한 적이 없고, 5회 이전 강판도 없다. 투구이닝이 62⅔이닝이니 선발 평균 6.26이닝을 던진 셈이다. 조금씩 이닝이터의 면모도 갖춰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박세웅은 아직 완투가 없다. 올시즌 7이닝만 3번을 던졌고,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인 지난해 6월 2일 kt 위즈전에서 기록한 8이닝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이닝이다. 에이스의 진가는 이닝을 길게 끌고가는 능력에서 나온다. 올해 20대 초반의 '영건'으로 분류되는 박세웅, 임기영(65⅓이닝),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64⅔이닝), LG 트윈스 임찬규(46⅓이닝) 가운데 투구이닝은 박세웅이 3위다.

한편, 롯데 투수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역대 3번이었다. 1992년 염종석(2.33), 2001년 박석진(2.98), 2005년 손민한(2.46)이 그들이다. 박세웅은 올시즌 2~3차례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더 키운다면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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