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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없다.
이로써 박세웅은 시즌 6승(2패)을 올려 이 부문 공동 4위에 랭크됐다. 다승 경쟁에도 본격 합류할 수 있게 됐다. 다승 1위는 KIA 양현종 등 3명의 투수가 기록중인 7승이다. 그러나 박세웅은 평균자책점에서는 선두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1.78이었던 평균자책점을 1.58로 낮추며 kt 위즈 피어밴드(1.69)를 제쳤다. 같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던 KIA 타이거즈 임기영은 이날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동안 3실점하면서 2.07로 높아졌다.
올시즌 박세웅의 일취월장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자신감이다. 이날 삼성전에서는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연속안타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140㎞대 후반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가 타자를 압도하는 수준이고, 포크볼은 결정구로서 탈삼진율을 높이고 있다. 역시 원동력은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이다. 여기에 김원형 투수(겸 수석)코치를 만나면서 마운드에서의 심리 컨트롤에도 눈을 떴다는 분석이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완급조절, 심정을 표정에 드러내지 않는 노하우를 터득했다는 의미다. 자신감에서 비롯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박세웅은 아직 완투가 없다. 올시즌 7이닝만 3번을 던졌고,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인 지난해 6월 2일 kt 위즈전에서 기록한 8이닝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이닝이다. 에이스의 진가는 이닝을 길게 끌고가는 능력에서 나온다. 올해 20대 초반의 '영건'으로 분류되는 박세웅, 임기영(65⅓이닝),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64⅔이닝), LG 트윈스 임찬규(46⅓이닝) 가운데 투구이닝은 박세웅이 3위다.
한편, 롯데 투수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역대 3번이었다. 1992년 염종석(2.33), 2001년 박석진(2.98), 2005년 손민한(2.46)이 그들이다. 박세웅은 올시즌 2~3차례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더 키운다면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