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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스토리]로사리오에겐 의자, 버나디나에겐 짐볼이 있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6-01 03:14


KIA의 버나디나는 짐볼에 앉아서 치는 훈련으로 부진에서 벗어난 활발한 타격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지금은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사랑받는 외국인 타자인 로사리오는 지난해 시즌 초반만 해도 퇴출 얘기가 나올 정도로 타격이 좋지 않았다. 그때 쇼다 코우지 코치와 함께 타격폼 수정에 들어갔고, 결국 타율 3할2푼1리, 33홈런, 120타점으로 성공한 외국인 타자가 됐다. 로사리오는 당시 빨간 간이 의자에 앉아 타격 훈련을 했다. 어릴 때 했던 훈련으로 코우지 코치에게 얘기를 해 그 훈련을 했었다고.

올시즌 KIA 타이거즈의 버나디나가 로사리오의 전철을 밟는듯하다. 5월 중순까지만해도 버나디나는 퇴출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 13일까지 타율 2할3푼5리. 당시 규정타석을 채운 57명의 타자 중 52위의 타격 성적이었다. 예전 한화의 데이비스 같은 호타준족의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톱타자로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14경기서 3할9푼(59타수 23안타)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안 타격 6위. 홈런도 5개에 17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도 2할8푼3리로 뛰어올랐다.

그가 타격감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한화에서 올해 KIA로 옮긴 코우조 타격코치 덕분이다. 코우조 코치는 버나디나의 옆에서 그의 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항상 함께 훈련했다. 그리고 그가 개발한 짐볼 타격 훈련이 버나디나를 잘치는 타자로 만들었다.

버나디나는 경기전 짐볼에 앉아 코우조 코치의 토스를 치는 훈련을 해왔다. 왜 그런 훈련을 했을까.

코우조 코치는 "버나디나는 뒷다리가 빨리 돌아서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라며 "짐볼에 앉아서 치면 하체는 고정되고 상체로만 치게된다. 그렇게 밸런스를 맞추게 된다"라고 했다. 처음엔 짐볼에 앉아서 치다가 다음엔 다리 사이에 짐볼을 끼우고 치면서 밸런스를 찾았다. 코우조 코치는 "작년 로사리오가 의자에 앉아서 친 것도 짐볼과 마찬가지로 하체를 고정시키고 상체 위주의 타격으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코우조 코치는 "아직 버나디나의 밸런스가 완벽하게 좋아진 것은 아니다. 반복훈련을 해 밸런스가 더 좋아지도록 해야한다"라고 했다.

코우조 코치는 선수들의 타격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는 코치로 유명하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타자들에게 테니스 라켓으로 공을 때리는 훈련을 시켰다. 이것도 하체가 일찍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는 훈련이었다. 하체가 일찍 돌아가면 바깥쪽 변화구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 도구를 활용하는 코우조 코치의 훈련법이 버나디나에겐 마법같이 들어맞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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