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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낙동강 더비' 준플레이오프.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차전 역시 1차전에 이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벌어졌다. 롯데의 1대0 신승. 그렇게 시리즈 전적은 1-1 균형을 맞추게 됐다. 양팀의 2차전을 3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그렇게 롯데의 분위기가 침울해질 수 있었는데 이게 웬일. 점수가 계속 안났다. 양팀 모두 말이다. 그렇게 문규현의 병살타 득점이 결승점이 됐다. 결승 병살타. 이게 결승점이 될 거라고는 양팀 모두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정확하게 표현하면 결승 병살타는 될 수 없다. 병살타에 의한 득점이다. 만루 상황 병살에 의한 점수는 타자의 타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날은 결승타 주인공이 없는 경기가 됐다. 흔하지 않은 경운인데, 2001년 이후(한국야구위원회 집계가 2001년부터 돼있음)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경기 총 24차례 결승타의 주인공이 없었다.
롯데는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호투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다만, 중간에 문제가 있었다. 잘던지던 레일리가 6회 나성범의 배트 파편에 왼 정강이를 맞아 피를 흘리고 교체됐기 때문. 레일리의 페이스가 매우 좋았고, 투구수가 92개에 그쳤기 때문에 롯데 덕아웃은 6회, 길게는 7회까지 레일리 카드로 계산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수에 롯데 덕아웃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처가 침착했다. 일단 박진형이 올라와 불을 껐다. 1이닝 소화. 하루 전 경기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조정훈이 1⅔이닝을 책임졌다. 그리고 1차전 35개의 공을 던진 마무리 손승락은 딱 1회만 맡겼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필승조는 박진형-조정훈-손승락 3명이다. 가장 좋은 건 선발이 길게 끌어주는 거지만 돌발 상황이 생기면 세 선수로 최대 4이닝을 막을 수 있는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실제 이런 일이 발생했고, 조 감독은 성공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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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의 1차전과 2차전을 지배한 경기 외적 요소가 있었다. 바로 날씨다.
경기가 열린 이틀간 부산의 낯 기온은 거의 30도에 육박했다. 가을야구라는 타이틀을 무색케하는 무더위. 연휴라 이틀 연속 낯 경기를 해야해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낯 경기가 힘들다"고 했고 김경문 감독 역시 "날씨가 더워 선수들이 많이 힘들 것"이라고 걱정을 했다.
실제 양팀 야수들의 경기력이 두 경기 많이 떨어졌다. 1차전 NC가 연장 11회 대량득점을 하기 전까지는 양팀 모두 답답한 공격을 했고, 2차전도 양팀 통틀어 1점밖에 안났다. 땡볕에서 수비를 하다 방망이를 치려니 힘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경기는 정규시즌 경기와 비교해 집중도가 훨씬 높아 체력 소모가 몇 배다.
이제 3차전과 4차전은 주중 저녁 경기로 열린다. 선수들의 긴장도 어느정도 풀렸고, 날씨도 선선해져 더 좋은 경기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