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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처럼 일정을 넘기지 않은게 막판에는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경기 취소는 대부분 비로 인한 '우천 취소'였다. 하지만 그라운드가 젖는 등 경기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날에도 '미세먼지'로 인해 경기가 취소될수도 있게 된 만큼 각 구단 입장에선 시즌 변수가 추가될 수밖에 없게 됐다.
가장 먼저 꼽히는 변수는 잔여경기다. 잔여경기 일정은 순위 싸움을 하는 팀들에게는 상당히 민감한 사항이다. 잔여경기수, 이동거리, 날씨 등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들에 대해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봄, 가을철 수시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생각해보면 잔여경기 일정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시즌 일정도 그만큼 길어지게 된다.
관중 동원 역시 구단 입장에선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어느 정도 취소 예측이 가능한 '비'와 달리 미세먼지로 인한 취소는 모호한 측면이 있다. 실제 6일 잠실구장에는 경기 취소가 결정된 뒤에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대부분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미세먼지'로 인해 경기를 취소한다는 점에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팬들에겐 '현장 관람' 자체가 쉽지 않아질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