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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은 시즌 초반 가장 관심을 모은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문제였다. 왕웨이중은 4월까지 7경기에서 6경기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그런데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복귀한 5월부터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복귀 후 4경기서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최고 153㎞까지 나오던 직구 구속은 5일 롯데전에서 147㎞로 떨어졌다.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었지만 총 78개의 공 중 71%에 달하는 55개가 직구(29개)와 슬라이더(26개)였다. 떨어진 구속과 단조로운 패턴이 집중타로 연결됐다.
일련의 부진을 두고 왕웨이중의 체력 문제가 부진의 원인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왕웨이중이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진출 뒤 풀타임 선발로 보낸 것은 밀워키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인 2015~2016년 단 두 시즌 뿐이다. 미국 진출 직후 팔꿈치 수술 여파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인 2015년 145⅔이닝, 2016년엔 133⅓이닝을 소화하면서 가능성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마이너시절 기록인데다 왕웨이중이 국내 데뷔 첫 시즌인 만큼 체력적인 문제가 적응과 겹치면서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최근 부진이 이어지자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전임 김경문 감독은 왕웨이중의 관리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왕웨이중의 투구폼을 보면 하체보다는 팔의 힘을 많이 써서 던지는 스타일"이라며 "이런 투구폼이면 선발로 뛰던 선수들도 체력이 금새 떨어진다. 관리가 필요한 스타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현 상황에서 보면 조만간 왕웨이중이 다시 한 번 휴식을 통해 재충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