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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탄력받은 가을야구 흥행 열기, 경비와 배당금 걱정 덜게 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1-11 10:38


2020 KBO 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루 관중석의 두산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09/

[스포츠조선 노재헝 기자]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이 연일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입장권 판매 수입도 당초 우려와 달리 일정 수준 이상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O에 따르면 지난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 입장한 관중은 총 4만6558명이다. 이에 따른 입장 수입은 17억8653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키움 히어르즈와 LG 트윈스가 벌인 잠실구장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만원에 실패했지만, 이후 열린 4경기 입장권은 매진됐다. LG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1만16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데 이어 두산과 KT가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친 플레이오프 1,2차전도 연속 매진됐다.

정부가 프로야구 관중 입장을 최대 수용 규모의 50%까지 허용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나도 직관할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움을 호소하는 팬들이 많다는 게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구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두산이 먼저 2승을 거둬 플레이오프는 5차전까지 갈 확률이 상당히 떨어졌지만, 남은 경기도 매진이 유력하다. 뿐만 아니라 NC 다이노스가 기다리고 있는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도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는 전경기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쵠된다.

고척스카이돔의 최대 수용 인원은 1만7000명. 48.2%인 8200명까지 관중을 입장시키고 있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고 한국시리즈 역시 최종 7차전까지 진행될 경우 이번 포스트시즌 총 관중은 전경기 매진을 전제로 12만8558명에 이른다. 반면 한 팀의 일방적 승리로 진행된다면, 즉 플레이오프가 3차전에서 끝나고 한국시리즈 우승팀도 4차전서 결정된다면 총 관중은 8만7558명에 그친다. 총 입장 수입은 전자의 경우 50억원, 후자의 경우 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쪽이든 '평안하게' 치른 예년 포스트시즌 규모와 비교할 수는 없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올린 총 입장 수입은 87억9982만1000원이었고, 2018년 포스트시즌에서는 16경기에서 103억7295만9000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지난 5년간 포스트시즌 평균 입장수입은 89억6289만320원이다. 그러니까 올해 포스트시즌 총 입장 수입은 그 절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KBO 실행위원회는 지난 9월 코로나19 사태가 11월까지 이어져 관중을 들일 수 없을 경우 포스트시즌 제반 경비와 진출팀 배당금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인 바 있다. 야구발전기금에 손을 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관중과 수입 추이가 계속된다면 적어도 제반 경비 걱정은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예년의 경우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전체 수입의 40~45%를 차지하는 제반 경비를 빼고 지급했다. 이번에는 경기수가 준 데다 50% 입장 제한을 두고 있어 경비를 최대한 절감한다고 해도 구단으로 돌아갈 몫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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