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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부진했던 선발 투수의 불펜 전환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것도 좋았지만, 사령탑은 반등 신호탄에서 '희망'을 찾았다.
이영하(24·두산 베어스)는 2017년 17승을 거뒀던 '특급 선발'이었다. 150km대의 빠른 공을 앞세워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을 보이면서 미래의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후반기에 들어 "공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길게 경기를 끌고 가지 못한 채 무너졌다.
결국 이영하는 선발 자리를 지키지 못한 채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태형 감독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만큼, 1이닝 정도는 막을 수 있다"고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영하의 불펜 전향은 성공적이었다. 지난달 9일 NC전에서 첫 불펜 등판을 한 이영하는 11경기에서 13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다.
지난해 필승조로 박치국이 팔꿈치 수술로 빠졌고, 또 다른 필승조 이승진도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한 가운데 '파이어볼러' 구원투수 이영하의 가세는 두산으로서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조금씩 팀에 보탬이 되면서 이영하는 자신의 부진 원인에 대해 기술보다는 멘털로 보며, 남은 시즌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에서는 힘들어 보였는데, 짧게 던지는 것이 내용이 좋았다"라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김태형 감독은 "밸런스가 좋아지는 것이 보인다. 본인이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나서는데, 그런 것보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니 좋은 거 같다"고 바라봤다.
비록 불펜으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의 성장 방향을 선발로 바라봤다. 다만,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의 선택을 어느정도 존중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우완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그렇게 되면 팀도 좋고 다 좋은 것"이라면서도 "다만, 본인에게 맞는 것이 어떤 것인지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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