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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100년이 넘은 기록들을 끄집어 냈다. 현대 야구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투수-타자 겸업을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줬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10승에 실패한 것. 오타니는 올시즌 타자로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7리,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를 기록했고, 투수로는 23경기에 등판해 130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156탈삼진을 기록했다. 10승을 달성했다면 1918년 베이브 루스가 기록했던 13승-11홈런에 이어 103년만에 두자릿수 승리-두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쓸 수 있었다.
첫 150-150은 1883년 보스턴 인이터스의 밥 휘트니였다. 345개의 삼진을 뽑아낸 그는 177루타도 기록했다. 이듬해인 1884년엔 신시내티 아웃로레즈의 딕 번스가 167삼진과 160루타를 기록했다.
1886년엔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에서 2명이 기록했다. 밥 카루더스가 166삼진-167루타를 기록했고, 데이브 파우츠는 283삼진과 161루타를 쳤다. 이후 150-150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베이브 루스도 하지 못한 기록이다. 루스는 보스턴 시절인 1916년과 1917년에 17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당시엔 타자보다 투수에 전념할 때였다. 1916년엔 37개의 안타(2루타 5개, 3루타 3개, 홈런 3개), 1917년엔 40개의 안타(2루타 6개, 3루타 3개, 홈런 2개)에 머물렀다.
두자릿수 승리-두자릿수 홈런을 쳤던 1918년에 176루타(단타 47개, 2루타 26개, 3루타 11개, 홈런 11개)를 기록했지만 이때는 13승을 했음에도 탈삼진은 40개에 그쳤다.
오타니는 일찌감치 150루타를 넘어섰다. 시즌 최종전까지 홈런을 치면서 최종 318루타를 기록했다. 문제는 탈삼진이었다. 156개의 탈삼진과 함께 318루타를 기록했다.
146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오타니는 자신의 투수로서 최종전인 9월 27일 시애틀 매리너스 전서 7이닝을 던지며 10개의 탈삼진을 올리면서 150개를 넘겨 156개를 기록했다.
두자릿수 승리-두자릿수 홈런은 내년에 다시 도전한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미 베이브 루스를 넘어선 이도류 선수임엔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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