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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체크 스윙에 대한 비디오 판독 기준을 시즌이 끝난 뒤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이날 체크 스윙에 대해 언급한 것은 전날 롯데와 경기 9회초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왔기 때문이다.
20일 경기에서 LG가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후 롯데 손호영이 체크 스윙으로 삼진 아웃 판정을 받았다가 비디오 판독으로 기사회생, 볼넷으로 출루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롯데는 2사 1, 2루로 이어갔으나 마지막 타자 고승민이 내야 뜬공으로 잡히며 경기가 끝났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 상황을 보면 분명히 칠만큼 방망이가 나왔는데 90도로 헤드가 돌지 않았다고 해서 '노 스윙'이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시즌이 끝난 뒤 75도나 80도 정도로 기준을 바꾸는 것이 투수에게 불리한 점을 없애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 감독은 "일단 이번 시즌은 90도로 하기로 했으니 이대로 가는 게 맞다"며 "그래서 어제도 항의하지 않은 것이고, 아무도 어제 판정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판정 불복'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체크 스윙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19일 경기부터 도입됐다.
그 전부터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주장해온 염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여러 의견을 취합해서 더 좋은 쪽으로 개선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LG는 천성호(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2루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염 감독은 "신민재는 허리 쪽이 뭉치는 증세가 있어서 대타 정도로 쓰겠다"며 "구본혁이 워낙 잘해줘서 전체적으로 1주일에 하루씩 휴식을 줄 수 있는 부분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백업 내야 요원인 구본혁에 대해 그는 "작년 초반에도 매우 잘해줬다"며 "매년 110경기, 300타석 이상 해줘야 우리 팀 내야가 잘 돌아갈 수 있다"고 칭찬했다.
전날 8회말 5-3으로 도망가는 1타점 2루타를 때린 포수 박동원을 두고 염 감독은 "방망이가 안 맞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서 '수비로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며 "'타격은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올라온다'며 '그렇게 고민하면 할수록 더 안 좋아진다'고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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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