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리그 기록실] 한화 vs 삼성 (9월 6일)
2025-09-08 08:25:0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의 맹타를 앞세워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오타니는 8일(이하 한국시각)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3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전날 볼티모어전까지 5연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이번 원정 6연전을 1승5패로 마치고 79승64패를 마크했다. 다저스는 전날 볼티모어를 상대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9회 2사까지 노히터 피칭을 이어가다 잭슨 홀리데이에게 홈런을 맞고 내려간 뒤 블레이크 트라이넨과 태너 스캇, 두 불펜투수가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3대4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해 큰 충격을 받았다. 다저스는 9~1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전체 최하위인 콜로라도 로키스를 만나 디비전시리즈 직행을 위한 막판 스퍼트를 낼 계획이다. 이날 NL 동부지구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83승60패)가 마이애미 말린스에 4대5로 무릎을 꿇어 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와의 승차가 4게임으로 좁혀졌다. 각 지구 1위 세 팀 중 승률 1,2위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는데, 현재로서는 NL에서 중부지구 1위 밀워키 브루어스(89승55패), 필라델피아가 유력하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5⅔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10승(2패)에 오르고 평균자책점을 3.27로 낮췄다. 커쇼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4-0으로 앞선 6회 2사후 거너 헨더슨에 우전안타, 엘마누엘 리베라에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하며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알렉스 잭슨에게 2루타를 내주고 2-4로 쫓겨 커쇼의 실점은 2개로 늘었다. 2023년(13승5패) 이후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커쇼는 삼진 8개를 보태 통산 3037탈삼진을 마크, 이 부문서 19위 존 스몰츠(3084)를 47개로 뒤쫓았다. 다저스 공격은 오타니의 '원맨쇼'였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1회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볼티모어 일본인 우완 스가노 도모유키의 2구째 94.4마일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3도, 109.8마일의 속도로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간 타구는 중앙에서 오른쪽 외야석 중단 411피트 지점에 떨어졌다. 오타니가 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난 2일 피츠버그전 이후 6일 만이며, 1회 선두타자 홈런은 지난 8월 1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28일 만에 터진 것으로 개인통산 12번째다. 한 시즌 최다 리드오프 홈런 부분서 오타니는 2024년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15개), 2003년 뉴욕 양키스 알폰소 소리아노(13개)에 이어 다른 5명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가 또 홈런을 쳤다. 이번에는 투볼에서 스가노의 2구째 몸쪽 94.9마일 직구를 통타해 1회 홈런과 비슷한 곳으로 넘겼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108.2마일, 비거리 399피트. 멀티홈런 경기는 오타니의 시즌 4번째이자 통산 23번째 기록. 시즌 47,48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날린 오타니는 이 부문서 NL 선두 슈와버(49개)를 1개차로 뒤쫓았다. 슈와버는 같은 날 마이애미전서 홈런 없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이후 세 차례 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으로 골라 나가 이날 100% 출루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득점(127개)과 장타(76개), 루타(331개)서 양 리그 1위를 지켰으며, NL에서는 장타율(0.612), OPS(1.001) 1위다. 한편, 김혜성은 7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4회초 무사 2루서 스가노의 84.7마일 바깥쪽 스위퍼를 받아쳐 투수를 맞고 뒤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쳤는데, 95.8마일의 속도로 원바운드된 타구가 스가노의 오른발을 강타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결국 스가노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가노는 3이닝 7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아 시즌 10승8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5-09-08 07:26:52
[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시간이 길어서 꼭 마지막에는 복귀하고 싶었거든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었다. 지난 6월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수비 과정에서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 중위지골 원위부 골절 소견을 들었다. 4주 재활 진단을 받았으나 회복이 쉽지 않은 부위였고, KIA 내부적으로는 올 시즌 안에 복귀는 힘들 것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확대 엔트리를 앞두고 기적처럼 부상 부위가 회복됐다. 재활 파트에서 윤도현을 잘 신경 써 주면서 예정보다 빠르게 기술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고, 경기 감각도 생각보다 빨리 올라오면서 9월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1군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윤도현을 1군에 올리자마자 붙박이 1번타자로 쓰기 시작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는 과정에서 후반기 꼴찌에 머물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윤도현이 타선에 젊은 패기로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길 바랐다. 윤도현은 돌아오자마자 타격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4경기에서 18타수 7안타(타율 0.389),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9월 15타석 이상 들어선 KIA 타자 가운데 타율 1위다. OPS는 1.032에 이른다. 이 감독은 "잘 치고 못 치는 것을 떠나서 우선 젊은 선수고,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다. 1번타자로 나가서 많은 타석을 경험하는 게 지금 제일 중요하니까. 그래서 (윤)도현이를 1번에 놔두고, 뒤에 (박)찬호가 야구 센스가 제일 팀에서 있는 선수이기에 뒀다. 도현이랑 찬호, (김)선빈이 등 야구를 잘 아는 선수들을 앞에 놔두면 중심으로 와서 점수를 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지금 위즈덤(허리 부상)이 빠진 상태라 장타력이 조금 약하다"고 이야기했다.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윤도현은 1군 복귀 직후 타격감이 좋은 것과 관련해 "이제 3경기 해서 아직 타격감이 올라왔다고 생각을 안 한다. 그냥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바로 붙박이 1번타자가 될 줄은 몰랐다고. 윤도현은 "솔직히 1번 타순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고, (1번 타순이) 잘 맞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사실 1번타자를 바로 맡을지는 몰랐다. 아무래도 2군에서 경기도 조금 뛰고 올라왔기 때문에,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 처음부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시즌 아웃까지 거론됐던 부상을 어떻게 빨리 회복할 수 있었을까. 윤도현은 "처음 부상을 당했을 때 선수들이 많이 다치는 엄지 손가락이 아니라 나는 공을 던지는 손가락이라 조금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도 시간이 길어서 꼭 마지막에는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재활 쪽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고, 기술 훈련할 때 컨디션이 금방 빨리 올라와서 빨리 복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윤도현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동기 김도영과 함께 특급 내야 유망주로 평가받았는데, 해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1군에서 2023년 1경기, 지난해 6경기 출전에 그친 이유다. 올해도 부상에 울었지만, 그래도 지난 3시즌보다 많은 경기를 나선 것은 긍정적이다. 23경기에서 타율 0.302(86타수 26안타), 5홈런, 11타점, OPS 0.871을 기록하며 재능을 증명했다. KIA가 6월 승률 1위로 상승세를 탈 때 처음 불을 붙인 게 윤도현이었다. 윤도현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부상이 또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렇게 복귀해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올해도 많은 시간 자리를 비우긴 했지만,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서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내 몸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부상을 안 당하는지에 대해서 좀 정립이 된 것 같다. 내년에는 풀 시즌으로 안 다치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그래도 아쉽지만, 중요한 경험을 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 시즌에는 타격에 비해 아쉬운 평가를 받는 수비를 보완할 계획을 세워뒀다.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는 것도 숙제다. 윤도현은 "당연히 수비는 마무리캠프나 스프링캠프 때 많이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수비가 보완이 된다면, 나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또 한 가지는 아무래도 내가 부상으로 계속 한 달 야구했다가 4~5개월 쉬는 게 반복되면서 몸이 적응도 안 되고 수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부상 없이 쭉 간다면 수비도 솔직히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좋았던 때로)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지금은 KIA의 가을야구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윤도현은 "일단 내가 라인업에 있는 한 꼭 팀이 이겼으면 좋겠고, 이길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있다. 솔직히 경기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가능성은 많다고 생각이 든다. 꼭 한번 가을야구에 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도현은 6일 NC전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 3차례나 출루에 성공했으나 중심 타선의 침묵에 울었다. 잔루 13개를 기록한 KIA는 1대2로 석패해 하루 만에 7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2025-09-08 05:22:00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숭용 감독의 재계약 효과일까. SSG 랜더스가 '천적'이 등판한 1위 LG 트윈스도 고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3위 굳히기에 나섰다. SS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양팀간의 시즌 최종전에서 SSG에 강했던 LG 선발 임찬규에게 5점을 뽑는 타선의 활약에 통산 2000탈삼진을 기록한 김광현의 승리피칭, 그리고 4이닝을 막아낸 불펜의 안정감으로 7대3의 완승을 거뒀다. 5연승을 내달린 SSG는 65승4무58패로 3위를 굳게 지켰다. 이날 한화에 승리한 4위 삼성라이온즈(65승2무62패)와는 2게임차를 유지. 특히 이숭용 감독이 지난 3일 최대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한 이후 3연승을 기록하며 '재계약 효과'를 보이고 있다. SSG는 순위가 결정나지 않았음에도 파격적으로 이 감독과의 재계약을 결정해 재계약이 걸린 순위싸움의 부담을 덜었고, 이것이 팀에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SSG는 이날 SSG에 굉장히 강한 임찬규를 꺾었다는 점에서도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임찬규는 2023년부터 이날 등판전까지 3년 동안 11경기서 9승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SSG전에 극강의 피칭을 했었다. 올해도 2경기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 중이었다. 3년간 임찬규 상대 타율도 2할3리로 극도로 부진. SSG는 이날 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3루수)-이지영(포수)-류효승(지명타자)-안상현(2루수)으로 LG 선발 임찬규에 맞섰다. 이번엔 절실했던 SSG 타자들이 임찬규 공략에 성공했다. 1회초 시작부터 박성한의 우전안타와 최지훈의 우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만든 SSG는 최정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에레디아가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나 2사 2루가 됐지만 한유섬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2B1S에서 4구째 몸쪽 낮게 던진 143㎞의 직구를 걷어올린게 담장을 넘겨 3-0. SSG는 3회초에도 박성한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최정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고, 에레디아와 한유섬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5-0까지 앞섰다. 김광현은 역대 세번째 2000탈삼진의 금자탑을 쌓았다. 전날까지 1997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1회말 신민재, 2회말 오지환에게 삼진을 뺏어 개인 통산 1999개를 기록한 뒤 3회말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송진우(한화) 양현종(KIA)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411경기, 2302⅔이닝만에 기록해 역대 최소경기, 최소이닝 2000탈삼진 신기록을 작성. 김광현은 4회말 선두 문성주부터 5번 김현수까지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단숨에 5-3, 2점차로 추격당했다. 1사후 박동원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1사 1,2루의 위기에 또 몰렸지만 최원영을 유격수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 탈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83개만 던졌지만 7안타 무4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8승. 노경은은 6회말 마운드에 올라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29홀드로 홀드 1위인 김진성(30홀드)에 1개차로 다가섰다. SSG는 7회초 LG 세번째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대타 정준재의 좌전안타와 박성한의 좌중간 안타, 최정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추가득점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에레데아와 한유섬이 LG 함덕주에게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잡혀 득점에 실패. 7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가 선두 대타 박과ㅜ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1사후 신민재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SSG는 이로운을 올려 막으려 했고, 문성주를 1루수앞 병살타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위기뒤에 찬스가 왔고, 이번엔 SSG가 놓치지 않았다. 선두 고명준의 2루수 내야안타와 정준재의 우측 2루타로 만든 2사 2,3루서 박성한이 중전안타를 쳐 2점을 더해 7-3을 만들었다. SSG는 이로운이 8회말까지 막은데 이어 9회말엔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해 4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5연승을 달렸다. 이날 SSG는 박성한이 3안타 2타점, 에레디아가 2안타 1타점, 한유섬니 2안타(1홈런) 3타점을 올리는 등 상위타선이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후 SSG 이숭용 감독은 "오늘 경기는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과 승부욕으로 만든 값진 승리다"라며 "후반기에 약했던 상대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도장 깨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도 야수들의 활약으로 깬 것 같다"라며 임찬규를 상대로 승리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 이 감독은 이어 "(김)광현이의 2000탈삼진을 축하한다. 오늘 에이스로서 좋은 피칭을 선보였고 팀에 큰 힘이 되는 호투였다. 오늘 활약이 향후 경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고 "중심 타선에서 5타점이 나왔다. 특히 (한)유섬이가 홈런을 포함해 멀티 안타와 3타점으로 맹활약 했고 (박)성한이도 리드오프로서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며 타자들도 칭찬했다. 이 감독은 끝으로 "어렵고 중요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원팀의 힘으로 5연승을 만들었다. 그리고 끝까지 열띤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레디아는 아내의 출산으로 다음날인 8일 미국으로 출국해 12일 귀국하는 출산 휴가를 갖는다. SSG는 9,10일 NC 다이노스, 11일 삼성 라이온즈 등 5강 경쟁팀들과의 중요한 3경기가 있지만 에레디아 인생에 중요한 날이라 기꺼이 출산휴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5연승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보인 SSG에겐 잘치던 에레디아의 부재가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도 궁금해진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5-09-08 04:40:28
[대구=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삼성 강민호가 오랜만에 라팍을 찾은 한화 선수들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가 열리기 30분 전, 한화의 선발진 류현진, 폰세, 와이스, 황준서가 이날의 선발투수였던 문동주의 경기 준비에 함께 나섰다. 강민호는 포수 미트를 왼손에 낀 채 3루 더그아웃에서 나오다가 반대편에 있는 류현진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류현진은 자신에게 다가온 강민호와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나눴고, 폰세, 와이스, 황준서도 오랜만에 만난 강민호와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삼성 강민호는 다음날인 7일 대구 한화 전에서 6회말 2대1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좌측담장을 훌쩍 넘는 2점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통산 350홈런을 달성했다. 삼성은 선발투수 원태인의 6⅓이닝 3실점 호투와 강민호의 투런포, 김재윤의 통산 190세이브를 앞세워 한화에 4대3으로 승리해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전 펼쳐진 화기애애했던 만남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25-09-08 04:26:0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연습 경기에서 이미 156km을 상대해봤다. 빠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한국 18세 이하 대표팀 '에이스' 박준현이 라이벌 한일전에서 초반 무너졌다. 일본 대표팀은 그에 대해 철저히 준비를 해온 덕분이라고 이야기했다. U-18 야구 월드컵에 참가 중인 한국 18세 이하 야구 대표팀은 지난 6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2대4로 패했다. '에이스' 박준현이 초반 무너지면서 조기 강판된 것이 아쉬웠다. 박준현은 1회말 후지모리 가이토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2사 후 아베 요타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후 한국이 2회초 2-1 역전에 성공했지만, 2회말 1사 후 안타와 2루타에 이어 땅볼과 적시타로 추가 실점을 하면서 2점을 더 내줬다. 결국 한국 벤치는 박준현을 내리고 두번째 투수로 하현승을 올렸다. 하지만 최종 스코어 2대4로 패배를 막지 못했다. 3회말에는 하현승의 추가 실점이 나왔다. 신장 1m88에 최고 155km이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장신의 에이스 박준현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결과다. 그는 이번 한일전에서 1⅔이닝 5안타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천안북일고 3학년인 박준현은 이달 열릴 202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에이스'다.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심 끝에 KBO리그 입성을 선택했다. 변수가 없다면, 가장 먼저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이번 한일전은 전력상 한국이 더 유리했다는 평가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7일 "일본 대표팀이 한국 고교야구 No.1 우완을 훌륭하게 공략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경기에 대해 '한국이 유리하다'고 평가해왔다. 이탈리아전에서 타선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강속구 우완을 무너뜨릴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일본 대표팀이 1회부터 적극적인 공략으로 결국 박준현을 빠르게 끌어내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난 내야수 다카하타 도모키는 "일본 대학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156km 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그것을 겪었기 때문에 '빠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눈이 익숙해졌다"고 했다. 당시 해당 투수는 159㎞까지 뿌렸다는 게 '스포츠호치'의 설명이다. 일본 언론은 불리하다고 생각했던 18세 이하 대표팀이 한국 최강 투수를 꺾고 승전보를 울리자 한껏 분위기가 고조된 모습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5-09-08 03:33:46
[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 때문에 화도 많이 나셨을 텐데, 그래도 응원을 해 주셨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복귀해서 응원을 받고 경기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NC 다이노스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드디어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무려 711일의 기다림. 반복된 부상과 군 공백기로 팬들이 실망했던 게 사실이지만, 마운드에 서 있을 때만큼은 함성과 뜨거운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2020년 NC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안겼던 리그 최고 에이스를 잊지 못한 팬들은 폭우로 1시간 넘게 경기가 지연 개시된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구창모를 반겼다. 구창모는 7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0구 4안타 무4사구 2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구창모가 KIA 타선을 처음에 잘 묶어둔 덕분에 NC는 불펜 총력전을 펼칠 수 있었고, 2대1로 승리해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구창모는 리그 최고 좌완으로 군림할 때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우습게 던졌던 투수다. 그런데 이날은 직구 23개를 던지면서 구속은 최고 143㎞, 최저 136㎞를 기록했다. 슬라이더 13개(시속 126~134㎞), 포크볼 13개(시속 126~130㎞), 커브 1개(112㎞)를 섞었다. 구창모는 구속이 느려진 것과 관련해 "경기에서 구속이 잘 안 나와서 맞혀 잡으려고 했었는데, 그게 잘된 것 같다. 아직 첫 경기고 빌드업이 잘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괜히 무리하면 또 안 좋은 결과가 나올까 봐 무리하지 않게 조절했다"고 이야기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김형준은 "오랜만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역시 구창모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 투구는 아니었지만, 로케이션으로 충분히 타자를 상대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건강한 (구)창모 형의 공을 받을 수 있어서 기뻤다.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함께 많은 승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창모는 "(김)형준이 리드가 좋았다. 진짜 오랜만에 형준이랑 호흡을 맞춰 봤는데, 여전히 리드가 그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나는 그냥 포수의 리드대로 사인이 난 대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오랜 기다림에 지쳤을 팬들을 향한 사과가 이어졌다. 구창모는 NC가 2022년 시즌 뒤 최대 7년 총액 132억원 규모의 비FA 다년 계약을 했지만, 계약 이후 이날 전까지 11경기 등판에 그치면서 악성 계약 우려를 샀다. 2020년부터 반복된 왼팔 척골 부상이 가장 큰 문제였다. 711일 전인 2023년 9월 27일 창원 KIA전에서 2⅓이닝을 던지고 갑자기 몸에 이상을 호소해 교체됐고, 병원 검진 결과 왼팔 전완부 척골 재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된 게 약 3년 공백의 시작이었다. 재활 과정에서 상무에 입대해 재활 공백을 줄이고자 했는데, 올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가 타구에 왼쪽 어깨를 맞는 바람에 상무에서도 거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지난 6월 전역 직후 구창모의 합류를 기대했던 이호준 NC 감독이 크게 실망했던 사건이었다. 구창모는 빌드업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해 이 감독이 시간을 줬지만, 또 왼쪽 팔꿈치 근육이 뭉치는 증상이 생겨 2개월 가까이 복귀가 더 미뤄졌다. 시즌이 거의 끝날 때가 됐지만, 구창모는 1군에서 힘을 보태고 싶은 의지로 이 감독에게 요청해 1군에서 빌드업 등판을 하기로 했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구창모는 "진짜 힘들었다. 그런데 내가 티를 낼 수도 없고, 2군에 있으면서 선수들, 코치님들, 트레이너 선생님들까지 진짜 편하게 대해 주셨다. 진짜 그런(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도록 옆에서 많이 챙겨 주셨다. 그것 때문에 이겨냈던 것 같다. 2군에 있는 모든 분들께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커피든 피자든 다음에는 꼭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팬들에게는 "나 때문에 많이 화도 나셨을 텐데, 그래도 응원을 해 주셨기에 이렇게 복귀해서 응원을 받고 또 경기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래 걸렸지만, 이제는 끝까지 이탈하지 않고 팬분들을 더 이상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준비를 잘해서 꼭 계속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묵묵히 회복할 때까지 기다린 이호준 감독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컸다. (전역할 때) 중간 투수들과 선발투수들이 그때 한창 또 힘들 때였다. 내가 올라와서 보탬이 돼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더 투수들이 힘들었던 것 같다. 나 하나 때문에 팀 성적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더 빨리 복귀해서 보탬이 됐다면 그래도 조금 더 쉽게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서 조금 많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투구 후 몸 상태는 어떨까. 구창모는 "지금 알은 밸 것 같다. 아무래도 2군에서 던지는 것과 1군에서 던지는 게 분위기가 다르다 보니까 힘을 조금 더 쓰는 것 같다. 그 외에는 특별한 증상은 없다"며 다음 등판에 이닝을 더 늘릴 구상을 했다.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가 복귀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팀에 안정감을 불어 넣으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2025-09-08 03:22:00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확신을 가지고 간 게 가장 큰 거 같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격에 고전하고 있다. 순위는 2위지만, 팀 타율은 2할6푼4리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문현빈(21)은 이런 한화의 팀 타선에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126경기에 출전한 그는 126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12홈런 70타점 59득점 OPS(장타율 출루율) 0.832를 기록하고 있다. 월 간 타율도 6월 2할9푼8리를 기록한 걸 제외하면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8월 25경기에서는 타율 3할3푼7리. 9월 4경기 타율은 4할1푼2리나 된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입단한 그는 첫 해 114안타를 기록하며 역대 고졸 신인으로 7번째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03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로 다소 주춤했지만, 올 시즌 다시 한 번 타격 능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문현빈은 올 시즌 꾸준한 비결에 대한 물음에 "올해 타격폼을 수정했는데 나만의 확신을 가지고 안 바꾸고 계속 갔던 게 가장 컸던 거 같다. 신인 1년 차 2년 차 때와 확실히 달랐던 거 같다"고 밝혔다. 타격폼을 바꾼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바꾼 부분은 없다. 2년 동안 인코스의 공이 약점이라고 생각을 했다. 투수에게 등을 많이 보여주는 타격폼이었다면, 이제는 어깨를 열고 투수를 정면으로 응시하려고 한다. 그렇게 바꾸면서 포인트도 앞으로 두고 인코스 대처도 잘 됐다. 그 부분이 좋은 거 같다"고 설명했다. '2년 차 징크스'와 같은 지난해도 도움이 됐다. 문현빈은 "2군에 내려가서도 결과를 내려고 했고, 결과가 나지 않으면서 많은 걸 느꼈다. 그 덕분에 올해 시작하면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반 승부처에 병살타가 이어지면서 고개를 떨궜던 그였다. 올해는 운도 따라줬다. 동시에 김경문 한화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문현빈은 "신인 때에는 나갔다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올해는 완전히 풀타임으로 나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컨디션이 조금 안 좋다 싶을 때마다 행운의 안타가 몇 개가 나왔고,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2위 한화는 3위 SSG 랜더스에 7경기 차 앞선 2위. 사실상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어느정도 확보했다.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를 앞둔 만큼, 부상 관리가 중요해졌다. 문현빈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부상이 없어야 최고의 컨디션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기술적으로도 바뀌지 않는다. 몸 관리 끝까지 잘해서 마무리도 좋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025-09-08 02:22:22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믿을 건 '김-영-찬' 뿐인가. LG 트윈스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타던 SSG 랜더스에 일격을 당했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서 3대7로 패했다. SSG전에 굉장히 강했던 선발 임찬규가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고, 타선도 아쉽게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 호수비에 걸리며 득점에 실패하며 4점차 패배를 당했다. 그래도 경기 후반 추가점을 내준 부분이 아쉬웠다. 8회초에 추가점을 주면서 끝까지 쫓아가며 올라가던 긴장감이 갑자기 풀려버렸다. 추격조가 SSG의 타선을 끝내 봉쇄하지 못했다. 임찬규가 5회까지 던진 뒤 6회초 이정용이 올라와 삼자범퇴로 잘 막아냈지만 7회초엔 장현식이 올라와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놓였다. 함덕주가 구원 등판해 에레디아를 삼진, 한유섬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큰 산을 넘었다. 3-5, 2점차에서 7회말 1사 1,3루의 찬스에서 아쉬운 병살타가 나와 득점에 실패한 뒤 8회초 추가점을 내주며 결국 무너졌다. 8회초 등판한 박명근이 선두타자 고명준에게 허용한 2루수 내야안타가 결국은 발목을 잡았다. 이지영의 번트 타구가 떠서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고, 류효승의 3루수앞 땅볼에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켰으나 1루에선 세이프가 되며 2사 1루. 9번 정준재부터 2번 최지훈까지 3연속 왼손 타자가 나오게 되자 LG 염경엽 감독은 왼손 최채흥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최채흥은 정준재에게 우측으로 가는 2루타를 맞았다. 2사 2,3루의 위기에서 박서한에게 117㎞의 커브를 던진 것이 깨끗한 중전안타가 되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3-7. 2점차의 접전이 4점차로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가 SSG로 기울었다. LG가 8회말 SSG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선두 오스틴이 안타를 쳤지만 이후 3명의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더욱 추격의 동력이 떨어졌고, 9회말엔 4점차로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마운드에 오른 SSG 마무리 조병현에게 삼자범퇴로 잡히며 경기 끝. LG는 불펜진이 풍부하다. 그러나 확실한 필승조는 사실상 마무리 유영찬과 홀드 1위 김진성, 그리고 신인 김영우 등 3명 뿐이다. 장현식은 8월부터 보인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고, 이정용과 함덕주는 기복이 잦다. 시즌 초반 '미스터 제로'로 좋은 피칭을 보였던 박명근은 후반기에 부진하고, 백승현은 2023년의 모습을 아직 못찾고 있다. 접전 상황에서 확실한 믿음 속에 낼만한 투수가 지금은 3명 뿐인 셈이다. 그나마 김영우가 후반기에 크게 성장해 필승조에 안착한 것이 LG에겐 천금같은 행운이 됐다. 이날 LG가 패했지만 2위 한화 이글스도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며 둘의 게임차는 여전히 5게임이고 LG는 매직넘버를 12로 줄였다. 남은 기간 동안 LG는 필승조를 얼마나 더 만드느냐가 중요해졌다.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LG는 선발 최원태가 1회초 강판됐지만 이정용 정우영 김진성 백승현 유영찬 함덕주 고우석 등 7명의 불펜 투수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끝내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그해 선발이 강하지 않았지만 최강 불펜으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올시즌은 반대로 선발진이 강하고 불펜이 약하다. 그나마 홀드왕 김진성에 2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한 유영찬이라도 안정적이었기에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2번의 블론세이브만을 기록하며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5-09-08 01:50:05
거침없이 내달려 빛의 속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이 벌어지는 9월 초,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첫 우승팀이 나왔다. 7일 한신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126경기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려 17경기를 남겨 놓고 1위를 확정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만의 우승이고, 통산 7번째(2리그 시대) 정상이다. 또 1950년 센트럴과 퍼시픽, 양 리그로 출범한 후 가장 빠른 우승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보유하고 있던 1990년 9월 8일 1위 달성 기록을 하루 앞당겼다. 7일 고시엔구장에 열린 히로시마 카프전. 우승을 앞에 두고 관중 4만2649명이 몰렸다. 홈 팬들 앞에서 한신은 2대0 영봉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78승3무45패, 승률 0.634. 한미일 프로리그 52개팀 중 최고 승률이다. 2위 요미우리와 승차가 '17경기'가 되면서 매직 넘버가 사라졌다. 최강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에이스 사이키 히로토가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마무리 이와사키 스구루까지 구원투수 5명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은 득점 기회를 확실히 살렸다. 2회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희생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선 6회 1사 3루에서 희생타로 추가점을 냈다. 득점, 평균자책점 1위팀답다. 한신은 2023년 센트럴리그와 재팬시리즈를 석권했다. 재팬시리즈에서 같은 간사이 지역에 기반을 둔 퍼시픽리그 1위 오릭스 버팔로즈를 제압했다. 2연패를 노렸던 2024년, 요미우리에 밀려 2위를 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 한해 전 우승을 이끈 백전노장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68)과 재계약을 안 했다. 마무리 레전드인 후지카와 규지(45)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창단 90주년을 맞아 팀 분위기 쇄신을 주문했다. 한신의 '수호신' 후지카와는 2020년 통산 '243세이브163홀드'를 남기고 선수 생활을 마쳤다. 선수 은퇴 후 유튜브 채널을 열고, 신문과 방송 해설을 했다. 또 한신 구단 특별보좌역을 맡아 외국인 선수 영입에 관련된 일을 했다. 그는 2022년 규정된 기록을 채우지 못했으나 특별 케이스로 명구회에 입성했다. 후지카와가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기간에 한신은 오승환을 불러 마무리를 맡겼다. 코치 경력 없이 사령탑 직행. 초보 감독 리스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노련하고 매끄럽게 팀을 리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지도력을 입증했다. 5월 17일 1위에 오른 한신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인터리그 때 7연패에 빠진 적이 있지만 6월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2위와 두 자릿수 승차를 유지했다. 한신에서 사령탑 취임 첫해 우승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엔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첫해 요미우리를 정상으로 인도했다. 후지카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을 대표해 헹가래를 받은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굉장히 길게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어제 일 같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7일 현재 한신을 뺀 센트럴리그 5개 구단이 승률 5할을 밑돌고 있다. 퍼시픽리그 팀과 인터리그에서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리그 우승을 했지만 포스트시즌이 기다린다. 2~3위팀이 클라이맥스 시리즈 스테이지1을 치르고, 여기서 이긴 팀이 1위와 스테이지2에서 만난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재팬시리즈에 진출한다. 지난해 한신은 스테이지1에서 3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무너졌다. 요코하마는 2위 한신, 1위 요미우리를 제치고 재팬시리즈에 올라 퍼시픽리그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까지 잡았다. 기적 같은 하극상 시리즈를 연출했다. 우승팀 입장에선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후지카와 감독은 "클라이맥스 시리즈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2025-09-08 01:25:16
[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엔트리만 하나 잡아먹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한번 생각해 보고 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속이 타고 있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허리 통증으로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경기에 전혀 나서질 못하고 있다. 1군과 동행하면서 훈련을 함께하고 있는데, 경기를 뛸 상태는 아니라는 게 트레이닝 파트의 소견이다. 위즈덤은 사실 올해 KIA에서 계륵이었다. 31홈런 75타점이라는 성적을 보면 재계약이 당연할 것 같은데, 터지는 타석이 너무 간헐적이다. 타율이 0.239(377타수 90안타)로 너무 낮고, 득점권 타율은 0.200까지 떨어진다. 중심타자로 기대하기에는 클러치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 KIA는 2020년 프레스턴 터커(32홈런) 이후 5년 만에 30홈런 타자를 품었는데, 왜 기분이 썩 좋지 않을까. 주자 없을 때 홈런이 20개다. 득점권에서는 5개에 불과하다. 영양가가 그리 높지 않은 솔로포가 훨씬 많았다는 뜻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팀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영양가를 언급하면서 "KIA에 그 친구(위즈덤)도 숫자로는 홈런 2위이지 않나. 우리 데이비슨도 홈런 3위다.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클러치 능력은 나처럼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정적일 때 치는 타자가 더 좋다. 삼성 디아즈나 LG 오스틴 그런 친구들처럼 우리 외국인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KIA는 현재 시즌 성적 58승4무64패를 기록해 8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T 위즈와는 3.5경기차. 남은 18경기에서 만회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럴 때 외국인 타자의 공백은 타격이 크기에 보통 부상에도 어떻게든 엔트리에 두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을 아예 전력에서 제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7일)까지 상태를 보고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하려 한다. 우리도 지금 엔트리가 5명이 늘어나서 위즈덤을 조금 기다려 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계속 이렇게 상태가 호전되고는 있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날짜가 언제가 될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금 대수비도 필요하고, (정)현창이가 9월 9일에 U-23 대표팀 소집으로 빠져야 한다. 그래서 내야수도 한 명 더 데려와야 한다. 그래서 위즈덤 자리를 계속 놔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계속 좋아져서 며칠 안에 되겠다고 하면 안 빼는 게 맞겠지만, 트레이닝 파트에서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하면 한번 뺐다가 오는 게 맞는 것 같다. 엔트리를 하나 잡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한번 생각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KIA가 시즌 18경기밖에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를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것은 거의 전력 외로 분류한다는 뜻이다. 열흘 안에 위즈덤이 완전히 회복하고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고, 돌아온다고 해도 이미 순위 싸움 판도가 그쯤에는 거의 결정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KIA가 5강 탈락을 확정한 뒤에 위즈덤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면 시즌 아웃과 다름없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의 공백으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져 고민이 깊다. 최형우와 나성범, 오선우, 김석환 등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들은 있으나 타선에 확 불이 붙지 않고 있다. KIA는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대2로 석패했는데, 잔루가 13개에 이르렀다. 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2025-09-08 01:22:00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서 3대4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5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78승64패를 마크했다. 이제 NL 승률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83승59패)와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와일드카드시리즈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해야 할 처지다. 뿐만 아니라 서부지구 우승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77승65패)가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를 10대8로 꺾고 5연패를 벗어던져 다저스를 1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다저스는 지구 우승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이날 패배가 뼈아픈 것은 역사적인 대기록 앞에서 주저앉는 치욕을 당했기 때문이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노히터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교체된데 이어 마무리하러 나온 투수들이 믿기 힘든 난조로 주자들을 내보내더니 결국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야마모토는 8⅔이닝 동안 1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쳤다. 그는 3-0으로 앞선 9회말 알렉스 잭슨을 헛스윙 삼진, 코비 메이요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대망의 생애 첫 노히터 문턱 앞에 섰다. 그러나 좌타자 잭슨 홀리데이가 이 역사적인 순간을 가만히 놓아두질 않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야마모토의 4구째 94.7마일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31도, 95.6마일의 속도로 크게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오리올파크에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가 362피트로 다른 20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안 됐을 것으로 스탯캐스트를 추정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는 평범한 플라이가 됐을 타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를 올라가 아쉬워하는 야마모토의 등을 두드려 주며 블레이크 트라이넨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트레이넨은 나오자마자 제레미아 잭슨에게 중월 2루타를 내주더니 거너 헨더슨을 몸에 맞은 공으로 내보내고 폭투를 범한 뒤 라이언 마운트캐슬에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렀다. 이어 콜튼 카우저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주며 2-3으로 쫓긴 뒤 2사 만루 상황에서 태너 스캇에 마운드를 넘겼다. 스캇이 나오자마자 엠마누엘 리베라에게 97.4마일 직구를 낮은 코스로 던지다 라인드라이브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얻어맞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4대3으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둔 볼티모어 선수들과 팬들은 한바탕 열광의 도가니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날 오리올파크 관중석에는 볼티모어 역사상 최고의 영웅이자 레전드로 평가받는 인물이 이 역사적인 승리를 지켜봤다. 바로 칼 립켄 주니어다. 이날은 립켄 주니어가 2131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운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는 1995년 9월 7일 바로 이곳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전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루 게릭이 가지고 있던 2130경기 연속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이날 다저스전을 앞두고 립케 주니어를 위한 기념 행사를 개최해 팬들과 함께 역사적인 기록의 의미를 되새겼다. 4만2612명의 홈팬들 앞에 선 립켄 주니어는 "2131경기를 세우던 그 영광스러웠던 밤을 되돌아보는 동안 30년이 지났다. 그보다 더 훌륭한 경기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 철학적인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날 밤은 오리올의 원칙을 기념하는 무대였다. 매일 운동장에 나가 서로를 믿고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립켄 주니어의 이같은 주문이 가장 잘 구현된 경기가 바로 이날 다저스전이었던 셈이다. 립켄 주니어는 1998년 9월 21일 연속경기 출전 기록을 2632경기에서 스스로 멈춰 세운 뒤 2001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고 2007년 명에의 전당에 헌액됐다. 반면 다저스는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을 경기가 되고 말았다. 다저스는 1961년 이후 9회 2사 이후까지 노히터를 이어가다 결국 역전패를 당한 9번째 팀이 됐다. 다저스는 2017년 8월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도 선발 리치 힐이 9회까지 노히터 투구를 하다 0-0이던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아 패한 경험이 있다. 즉 다저스는 1961년 이후 8⅔이닝 이상을 노히터로 잘 막어내고도 패배하는 경험을 두 번이나 맛본 유일한 팀이다. 야마모토는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이닝, 최다탈삼진 투구를 펼쳤음에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5-09-08 00:50:1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구속이 아무리 빨라도... 박준현이 부족했던 걸까, 일본이 잘 대비를 했던 걸까.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은 6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에 위치한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2회 U-18 야구월드컵 A조 오프닝 라운드 2차전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2대4로 패했다. 경기에서 지면 여러 패인이 있는데, 이날 아쉬웠던 건 기대를 모았던 선발 박준현(북일고)이 무너진 것. 박준현은 일본 타자들을 맞이해 1⅔이닝 5안타 1삼진 3실점(2자책점)하며 패전 멍에를 썼다.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다음 투수 하현승(부산고)에게 넘겨야 했다. 박준현은 고교생임에도 최고 157km 강속구를 뿌려 유명세를 탔다. 여기에 부친이 슈퍼스타 출신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라 더 화제가 됐다.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발맞춰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박준현 지명을 공식화했다. 때문에 이번 U-18 야구월드컵에서 박준현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수밖에 없었다. 오프닝 라운드 가장 중요한 경기인 일본전 선발은 일찍부터 예상됐었다.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경기 내용. 일단 구속은 나쁘지 않았다. 최고 155km가 나왔다. 일본 현지에서는 157km까지 찍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리고 중요한 것. 4사구가 없었다. 스스로 흔들리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힘 싸움에서 일본 타자들에게 밀렸다는 것이다. 물론 1회 자신의 견제 실책에 빗맞은 안타로 실점하기는 했지만, 2회에는 장타를 허용하는 등 고전했다. 워낙 컨택트 능력이 좋은 일본 선수들인데, 박준현의 공을 힘으로 밀어낼 준비가 돼있었다는 것. 이날 대결을 펼친 일본 선수들은 대표팀이라지만 아직 어린 선수들. 다시 말해 박준현이 내년 프로에 오면, 이보다 능력치가 훨씬 좋은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단순 구위 싸움으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최근에는 150km를 던져도 '강속구'라는 수식어가 잘 붙지 않을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5-09-08 00:17:0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살았으면 동점이었는데... KIA 타이거즈는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1대2로 패했다. 하루 전 NC를 잡고 7위로 올라섰는데, 하루 천하였다. 다시 8위로 떨어졌다. 경기 수는 점점 줄어드는데, 5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디펜딩 챔피언의 가을야구 탈락 위기다. 이날 경기를 가른 건 마지막 9회초였다. 9회까지 0-2로 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치자. 하지만 9회 박찬호의 솔로포로 1점을 달아났다. 그런데 뭐가 아쉬웠느냐. 동점포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앞선 상황 윤도현의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아웃으로 번복되지 않았으면 말이다. 상황은 이랬다. 윤도현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마무리 류진욱을 만났다. 볼카운트 2B2S. 류진욱의 몸쪽공이 손에서 빠졌다. 타자가 칠 수도, 포수가 잡을 수도 없는 코스. 그런데 윤도현이 이 공에 속아 방망이가 나오다 멈췄다. 체크 스윙인지 아닌지 불분명한 상황. 그런데 공은 뒤로 빠졌다. 윤도현은 '무슨 상황이지'라는 듯 헷갈려하다, 1루로 뛰기 시작했다.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어리둥절했는지 100% 전력으로 뛰지 못하는 듯 했다. 평소 윤도현의 빠른 주력을 감안하면 1루까지 가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일단 판정은 세이프. NC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두 가지를 한 꺼번에 걸었다. 체크 스윙과 1루 세이프 판정. 매우 영리한 판단이었다. 먼저 스윙, 구심이 스윙콜을 했다. 그런데 왜 판독을 신청했을까. 만약 윤도현이 1루에서 살았다고 가정할 때, 체크 스윙 판독 결과 스윙이 아니면 3B2S으로 윤도현이 다시 타석에 돌아와야 했다. 체크 스윙 판독을 했는데 그대로 스윙이었을 시, 그 때 1루에서 아웃으로 번복하는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었다. 스윙이었다. 그리고 1루에서 간발의 차로 아웃이었다. KIA에는 최악의, NC에는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박찬호의 솔로포가 나왔으니 KIA는 더욱 허망할 수밖에. 윤도현이 살았으면 동점이었다. 100% 확률은 없다고 하지만, 윤도현이 공이 빠지는 순간 바로 1루로 튀어나갔다면 살았을 확률이 매우 높아 보이는 장면이었다. 물론 윤도현 입장에서는 자신이 스윙을 한 건지, 낫아웃 상황인지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헷갈렸을 수 있다. 그래서 프로 선수라면 항상 '넥스트 플레이'를 머릿속에 그리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오면, 이렇게 플레이를 해야겠다' 이게 시나리오대로 착착 정리가 돼있어야 몸이 곧바로 반응을 한다. 체크 스윙인지 아닌지는 심판과 비디오가 판독한다. 뭔가 찝찝하면, 일단 낫아웃 상황에만 집중해 최선을 다해 1루로 뛰는게 맞았다. 경험 부족의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윤도현은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3루 수비 도중 포스 아웃 상황을 착각해 상대 주자를 살려줬고, 이 플레이에 KIA가 무너지기 시작하며 3대21 굴욕의 대패를 당해야 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도 최근 '넥스트 플레이'의 중요성을 보여줬었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 5-6으로 밀리던 9회초 2사 3루 상황서 유영찬의 폭투성 공을 피했으면 3루 주자가 들어와 동점이 될 수 있었는데, 그 공을 피하지 않고 맞아 사구로 출루해 동점 기회를 날린 것. 물론 이 역시 순간 판단이 어려웠겠지만, 이주형이 '폭투=동점'이라는 걸 머릿속에 염두에 뒀다면 공을 피할 확률이 더욱 올라갔을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5-09-08 00:11:1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 개막 전, 야구인들을 중심으로 한 예측에서 SSG 랜더스를 5강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대로라면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5시즌을 앞두고 SSG는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도 않았고, 최정, 노경은 등 내부 단속이 더 시급했다. 이들에게 후한 조건의 계약을 제시해 사인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전력 자체에 '플러스'는 없었다. 여기에 선발, 불펜, 타선 모두 물음표가 많았던 상황. 쟁쟁한 경쟁팀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SSG가 5강 후보로 꼽히지 않은 게 놀라운 사실은 아니었다. 그러나 시즌초부터 크게 밀리지 않는 전력을 보여주더니, 꾸준히 승률 유지를 하다가 8월부터 오히려 치고 올라서기 시작했다. 타선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지만, 탄탄한 투수력이 밑바탕이 됐다. 투수 운영에 있어 약점이 있다는 지난해 평가를 뒤집었고, 올해 20대 투수들의 기량이 두드러지게 상승하면서 가용 인원이 늘어났다. 타선의 집단 슬럼프 속에서도 투수력이 좋으니 버틸 수 있었다. 후반기 들어, 타자들까지 살아나면서 팀 승률이 급등했다. 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최근 SSG의 기세를 보여준 방점이었다. SSG는 정규 시즌 우승 확정을 앞두고 있는 1위팀 LG를 상대로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특히 LG 선발 임찬규 공략에 성공한 것은 합법적 잔치를 벌여도 될 성과다. SSG는 최근 3년간 임찬규에 유독 약했다. 3시즌 동안 임찬규가 SSG를 상대로 12경기에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2.19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마저도 이날 경기에서 SSG가 5이닝 5실점(4자책) 패전을 안겼기 때문에 1패와 평균자책점이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 전까지 최근 3년간 단 1패. 2점대 극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막강한 천적이었다. 그런데 초반부터 임찬규를 상대로 무려 5점을 뽑아 수월하게 리드를 가져가더니, 경기 중반 김광현이 연타와 수비 실책으로 3실점 했지만 후반 팀의 최대 장점인 안정적 불펜의 힘으로 압도했다. 마지막 승부처였던 8회초 쐐기점까지 뽑아내면서 최종 스코어 7대3 승리를 챙겼다. 최근 5연승. 9월 들어 치른 4경기 전승이다. 마운드가 좋은 SSG는 경기가 띄엄띄엄 진행되고 있는 9월 잔여 경기 일정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4,5선발이 흔들리는 경기가 많은데 선발 변수는 줄이고, 불펜들은 적당히 쉬면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시즌 내내 애를 태우던 타선은 개막 이후 지금이 가장 좋다. 4위 삼성이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고 있지만, SSG는 조금씩 격차를 벌리면서 단독 3위를 지켜내고 있다. 7일 현재 4위 삼성과 2경기 차. 5~6위 KT, 롯데와는 3경기 차 이상 벌어졌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섰다가 불과 일주일 사이에 5연승을 달리면서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한 셈이다. 물론 아직 방심은 이르지만, 확실히 유리한 입장인 것은 사실이다. 마지막 고비는 이번주부터 다음주 초까지 이어지는 '영남 원정 6경기'다. SSG는 9~10일 창원에서 NC와 2연전을 치른 후 대구로 이동해 삼성과 1경기를 치르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 13일 부산에서 롯데와 1경기를 치른다. 일,월 이틀의 휴식이 주어지지만 인천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시 창원으로 곧장 이동해 16~17일 NC와 2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중간 우천 취소 경기가 생긴다면 일정이 또 바뀔 수 있지만, 거의 10일 가까이 원정 생활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런데 이 원정 6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면, SSG의 3위 굳히기는 8할 이상 성공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전부 순위 경쟁팀들이라 부담을 극복하며 결과를 만들어내면 포스트시즌 직행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5-09-08 00:05:46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포수 거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포수 최초 통산 350홈런의 위업을 달성했다. 강민호는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5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1,4회 첫 두 타석에서 범타에 그친 강민호는 2-1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세번째 타석에 섰다. 좌완 조동욱의 3구째 몸쪽 바짝 붙는 127㎞ 포크볼을 기술적으로 몸을 열며 런지 자세로 강하게 당겼다. 큼직한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관중석을 훌쩍 넘어 장외 홈런이 됐다. 비거리 125m의 시즌 12호 투런포. 최정 이승엽 박병호 최형우 이대호 양준혁까지 역대 6명 만이 달성한 통산 350호 홈런. 박경완도 이만수도 양의지도 달성하지 못한 포수 최초의 역사다. 1회말 선취 2득점 후 추가득점 없이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팀에 안긴 천금 같은 홈런. 동료들의 축하와 꽃다발 속에 세리머니를 한 강민호는 진한 포옹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강민호의 달아나는 한방으로 삼성은 4대3 신승을 거두며 3위 SSG 랜더스 추격을 이어갔다. 경기 후 강민호는 후배들의 가혹한 물세례에 흠뻑 젖은 몸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강민호는 포수임에도 2481경기 출전으로 통산 최다경기 출전을 기록중이다. 불혹의 1985년생. "부모님께 감사한다"는 대단한 내구성이다. 이런 강철체력을 바탕으로 올시즌 후 KBO 역사상 첫 4번째 FA 도전에 나선다. 리그 어떤 포수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 다만 불혹의 나이가 유일한 핸디캡이다. FA계약이 미래지향적 활약에 대한 선제적 평가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기간과 액수를 확보할 지 초미의 관심사다. 강민호는 최근 유명 에이전트와의 계약으로 '이적설'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강민호는 "솔직히 신청은 할텐데 큰 욕심은 없고 어떻게 될지는 그때 가서 결정나지 않겠습니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일부 팬들의 희망가 처럼 언급되는 친정 롯데 복귀 가능성은 전혀 없는걸까. 롯데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강민호는 "사람 일은 모르기 때문에 제가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삼성에서 은퇴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여지를 남기며 "이건 정말 구단에서 알아서 잘 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 잔류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FA 포수의 친정행 유턴 역사는 두산 출신 홍성흔과 양의지가 대표적. 홍성흔은 두산에서 마스크를 벗고 2009년 FA계약을 통해 롯데로 이적해 4년간 최고 타자로 활약한 뒤 2013년 FA 계약으로 친정 두산으로 유턴해 4년 뒤 은퇴했다. 최고포수 양의지는 2019년 FA 대형계약으로 NC로 이적, 창단 첫 우승을 안긴 뒤 2023시즌을 앞두고 두번째 초대형 FA계약을 통해 친정 두산으로 금의환향했다. 2018년 삼성으로 옮겨 무려 8년간 라이온즈 안방을 지켜온 강민호. 푸른피가 진하게 물든, 이미 뼛 속까지 라이온즈 맨이 된 그가 과연 홍성흔과 양의지 처럼 연어의 길을 걷게 될까. 강민호의 최종 거취는 최우선 선택지로 두고 있는 삼성의 계약 의지와 아직 100% 해소되지 않은 불완전 안방의 현실을 바라보는 롯데의 현실인식 사이의 방정식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5-09-08 00:04:15
[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가 4연패 늪에서 벗어나면서 7위로 올라섰다. NC는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8위 NC는 시즌 성적 58승6무62패를 기록해 7위로 올라섰다. 7위였던 KIA는 연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시즌 성적 58승4무64패에 그쳐 하루 만에 8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윤도현(3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오선우(1루수)-김석환(좌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양현종.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이우성(좌익수)-김형준(포수)-김휘집(3루수)-천재환(우익수)-김한별(2루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구창모. 구창모의 복귀전이 눈길을 끌었다. 아프지 않고 복귀전을 무사히 치를지가 관건이었다. 구창모는 지난 2023년 9월 27일 창원 KIA전 이후 711일 만의 복귀전이다. 2⅓이닝을 던진 상황에서 갑자기 몸에 이상을 호소해 교체됐고, 병원 검진 결과 왼팔 전완부 척골 재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 부상 재활을 하던 구창모는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부터 해결하는 선택을 했다. 구창모는 지난 6월 상무 전역 직후 팀에 합류해 큰 힘이 될 줄 알았지만, 본인이 빌드업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해 시간이 걸렸다. 빌드업 과정에서 왼쪽 팔꿈치 근육이 뭉치는 증상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복귀가 미뤄졌다. 구창모는 이날 50구를 한계 투구수로 정하고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했다. 구창모는 3이닝 50구 4안타 무4사구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는 실종됐지만, 경기 운영 능력으로 버텼다. 직구 23개를 던졌고, 구속은 최고 143㎞, 최저 136㎞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은 139㎞대. 슬라이더 13개(시속 126~134㎞), 포크볼 13개(시속 126~130㎞), 커브 1개(112㎞)를 섞었다. 4회부터는 전사민(1⅓이닝)-배재환(⅔이닝)-하준영(⅓이닝)-손주환(1⅔이닝)-김진호(1이닝)-류진욱(1이닝 1실점)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KIA 양현종은 6이닝 93구 4안타 1볼넷 5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시즌 7패(7승)째를 떠안았다. KIA 타선은 장단 9안타에 4사구 5개를 얻고도 1득점에 그치는 변비 야구를 했다. 잔루만 13개. 테이블세터 윤도현이 2안타 박찬호가 3안타(1홈런)를 치며 부지런히 출루했지만, 중심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NC는 2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김형준의 볼넷과 김휘집의 좌익선상 2루타를 묶어 2, 3루 기회를 잡았다. 천재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주자 김형준이 득점해 1-0이 됐다. 3회말 데이비슨이 추가점을 뽑았다. 1사 후 최원준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면서 친정 KIA를 괴롭혔다. 박건우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 데이비슨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2-0으로 달아났다. KIA는 숱한 득점 기회를 계속해서 날렸다. 3회초 구창모는 김태군과 윤도현, 박찬호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직구와 포크볼 모두 공략 당하는 상태였는데, 슬라이더를 섞으며 변화를 줬다. 김선빈을 유격수 인필드플라이 아웃,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3이닝 50구 무실점 임무를 완수했다. 5회초에는 우익수 천재환의 슈퍼 캐치가 나왔다.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선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치나 싶었는데, 천재환이 몸을 던져 타구를 낚아챘다. 2실점을 막은 수비였다. 6회초에는 NC에 운이 따랐다. 하준영이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가운데 손주환이 마운드를 넘겨받은 상황. 김태군의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느리게 튀어 갔는데, 다른 타자주자였다면 병살이 어려웠겠으나 김태군의 발이 느린 탓에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 갈 수 있었다. KIA는 9회말 박찬호의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김선빈의 볼넷과 최형우의 안타로 NC와 류진욱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규성이 1루 땅볼로 아웃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박찬호의 홈런이 터지기 전 윤도현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1루에서 아웃된 것이 뼈아팠다. 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2025-09-07 22:27:18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연이틀 불펜데이. 토종에이스의 어깨가 무거웠다. 사령탑도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틀간 불펜데이가 되다 보니 불펜 소모가 너무 많았는데 다행히 오늘 원태인 선수가 던지니까 팀을 위해서 이닝을 좀 소화를 해줘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팀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품고 있는 영리한 에이스.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부터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온 한화타자들과 빠른 승부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4회까지 단 40구 만에 마쳤다. 완투 페이스. 하지만 1회 2득점 후 추가득점에 실패한 삼성 공격이 다소 꼬이는 흐름이었다. 적극적 승부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원태인으로선 부담스러운 상황. 아니나 다를까 2-0으로 앞선 5회초 고비가 찾아왔다. 8번 선두 이재원 볼넷, 9번 심우준 안타로 무사 1,2루. 희생번트 1사 후 리베라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문현빈을 내야 파울 플라이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천적' 노시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배트가 나올 만한 유인구를 꾹 참아낸 상대팀 친구는 미소를 지으며 1루를 향했다. 하지만 원태인은 무너지지 않았다. 채은성을 차분하게 삼진 처리하고 리드를 유지한 채 이닝을 마쳤다. 6회를 공 10개로 마친 원태인의 투구수는 83개. 6회말 강민호의 포수최초 통산 350호 투런 홈런으로 기다리던 추가득점이 나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후 황영묵의 안타와 라베라토의 볼넷으로 허용한 1,2루에서 문현빈에게 통산 첫 안타를 적시타로 허용하고 말았다. 4-2. 100구째를 채운 원태인은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노시환이 바뀐 투수 김태훈의 높은 포크볼을 당겨 좌전 적시타로 4-3까지 쫓겼다. 2사 만루 동점 위기까지 갔지만 대타 손아섭 타석에 김태훈을 구원등판한 이승민이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며 원태인의 승리를 지켰다. 김재윤의 4아웃 세이브 속에 삼성은 4대3 진땀승을 거뒀다. 6⅓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7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한 원태인은 불펜진의 호투 속에 최근 4연승으로 시즌 11승(4패)째를 달성했다 원태인은 경기 후 "사실 만족스러운 피칭은 아니었다. 5회에 볼넷 3개, 7회에 볼넷 을내주면서 너무 쉽게 상대에게 베이스를 내준 것 같아 아쉬웠다"면서도 "스스로에게 실망은 했지만 팀이 이겨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불펜이 많이 소모된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 끌고 가고 싶었다. 책임감이 많은 경기였는데, 이겨서 다행"이라며 "항상 선발 등판마다 저를 믿어주시는 팬분들 덕분인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원하게 달아나지 못한 타선의 박빙 리드 속 선발 투수에게 가혹했던 경기. 리드를 지켜낸 것 자체만으로도 에이스 다웠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선발 원태인이 7이닝을 채우지 못 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경기에서 충분하게 본인 몫을 해줬다.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기면서 최소실점으로 버텼다. 역시 에이스다웠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고비가 많았던 1점차 승부에서 이렇게 이기면서 선수들도 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절망의 끝에서 가을의 희망을 되살리는 극적인 반전 속 역대 최다 관중을 모으고 있는 삼성 야구. 가을을 향한 여정에서 원태인이 불펜진과 함께 사력을 다해 지켜낸 이날 경기가 돌이켜 보면 결정적인 순간이 될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5-09-07 22:05:41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울컥했다. 죽을 때까지 기억날 것 같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3회말. SSG 랜더스의 김광현이 박해민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두팔을 들어 올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광현인데 울컥했단다. 김광현은 "내가 신인 때부터 잘하지는 못했지만 첫삼진의 기억이 떠올랐다. 삼성전 심정수 선배였다. 그때 내가 2000삼진을 잡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감히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했다"라고 했다. 김광현이 KBO리그에서 역대 세번째로 개인 통산 2000탈삼진을 작성했다. 송진우(한화) 양현종(KIA)이은 엄청난 기록을 썼다. 2007년 입단한 김광현이 2000탈삼진에 오기까지 총 411경기, 2302⅔이닝이 걸렸다. 이는 역대 최소 경기, 최소 이닝 신기록이다. 두번째로 2000탈삼진 달성자인 양현종이 지난해 497경기, 2413⅓이닝만에 돌파한 것보다 더 빨리 달성했다. 김광현은 2년차 때인 2008년 150개로 탈삼진왕에 올랐고 이후 부상으로 100이닝을 던지지 못했던 2011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100개 이상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2020,2021년은 미국진출) 100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2020~2021년 2년 동안엔 104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김광현의 한미 통산 탈삼진은 2104개다. 이날 5이닝 동안 7안타 무4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팀의 7대3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돼 시즌 7승(9패)째를 챙기면서 겹경사를 누렸다. 경기후 동료들의 물과 이온음료 세례에 홀딱 젖은 채 만난 김광현은 2000탈삼진이란 기록을 꽤 뜻깊게 생각했다. 김광현은 "한미 통산 2000탈삼진 때보다 아무래도 KBO리그에서만 달성한 2000탈삼진이 더 뜻깊은 것 같다"며 "기다리고 기다렸던 기록인 것 같다. 그래서 올해 달성하고 싶다는 목표 중 하나였고, 올해 달성하기 위해선 10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야 했다. 100개 이상을 잡는다는 것은 선발 투수로서 건재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해서 매 경기에 삼진을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록을 달성한 것이 기쁘다"라고 했다. 본인이 2000탈삼진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기에 기록이 더 특별하다. 김광현은 "진짜 상상도 못했다. 100개씩 잡으면서 20년을 해야되는데 20년을 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내가 신인 때만 해도 대부분의 투수들이 30대 초반이면 고참이었다. 그래도 당시 SK엔 김원형 가득염 조웅천 선배님 등 나이가 있는 선배님들이 많으셔서 그분들을 보고 배운게 많아서 이렇게 길게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에게 1B2S에서 삼진을 잡은 공은 직구였다. 김광현은 "5점차로 앞선 상황이었고, 직구 사인이 나서 빨리 쳐라고 던졌다"며 "경기전에 2000탈삼진까지 3개 남은 걸 알고 있었고, 1,2회에 하나씩 잡아 하나만 남은 것도 알고 있었지만 기록보다는 승리하는게 중요했기 때문에 빨리 아웃카운트를 잡아서 이닝을 길게 끌고 싶었다. 그런데 직구로 삼진이 나왔다"며 웃었다. 김광현은 "방송 인터뷰때는 말씀을 못드렸는데 기록을 달성하고 LG 트윈스에서 전광판에 기록 달성을 알려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LG측에 감사함을 표했다. "100승, 150승때도이런 생각은 안들었고 1000탈삼진, 1500탈삼진 때도 이런 생각은 안들었는데 2000탈삼진은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는 김광현은 200승은 어떨까라는 질문에 "200승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길 원하니까. 야구하면서 그게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솔직히 남부럽지 않게 우승도 해봤고, (올림픽.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목에 걸어보고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200승은 내가 이긴 것도 이긴 것이지만 팀이 이겼다는 뜻이기에 팀이 좀더 높은 위치로 가는 데 많이 기여를 했다고 생각이 든다. 삼진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승리는 팀에도움이 되는 것이다"라고 200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178승을 기록했다. 200승까지 22승이 남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김광현 주요 탈삼진 통산 1호 탈삼진=2007년 4월 10일 삼성전 통산 500호 탈삼진=2011년 4월 5일 LG전 통산 1000호 탈삼진=2015년 9월 4일 삼성전 통산 1500호 탈삼진=2022년 5월 14일 NC전 통산 2000호 탈삼진=2025년 9월 7일 LG전
2025-09-07 21:40:18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 랜더스가 1위 LG 트윈스까지 격파해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3위 굳히기에 나섰다. SSG는 7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7대3으로 이겼다. 상대전적은 6승10패로 LG에 뒤진 채로 올시즌을 마무리. 그러나 시즌 막바지 5강 싸움에서 중요한 경기를 잡아내면서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내달린 SSG는 65승4무58패를 기록했다. 이날 4위 삼성이 2위 한화에 승리해 둘의 2게임차는 변함 없게 됐지만 경기가 없었던 6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3.5게임차가 되면서 5강에 더 가까워졌다. LG는 2연승이 끝나며 78승3무47패를 기록, 자력으로 매직넘버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한화가 패하며 매직넘버가 12로 줄었다. 이날은 LG 임찬규와 SSG 김광현의 리턴매치. 둘은 지난 5월3일 잠실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LG가 4대1로 승리했었다. 임찬규는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 김광현은 6이닝 4실점(비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LG는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최원영(좌익수)-박해민(중견수)이 선발로 나왔고 SSG는 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3루수)-이지영(포수)-류효승(지명타자)-안상현(2루수)으로 LG 선발 임찬규에 맞섰다. 이날의 포인트는 SSG 타자들이 이번에도 임찬규에게 당할까였다. 임찬규가 SSG 타자들에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2승무패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는 등 임찬규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11경기서 9승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SSG전에 극강의 피칭을 했었다. 3년간 피안타율이 겨우 2할3리에 불과했다. 그런데 SSG가 이번엔 임찬규를 제대로 공략했다. 1회초 시작부터 박성한의 우전안타와 최지훈의 우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만든 SSG는 최정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에레디아가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나 2사 2루가 됐지만 한유섬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2B1S에서 4구째 몸쪽 낮게 던진 143㎞의 직구를 걷어올린게 담장을 넘긴 것. 3-0. SSG는 3회초에도 박성한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것을 시작으로 최정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든 뒤 에레디아와 한유섬의 연속 안타로 1점씩을 더해 5-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김광현은 1회말 신민재, 2회말 오지환에게 삼진을 뺏어 개인 통산 1999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뒤 3회말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송진우(한화) 양현종(KIA)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411경기, 2302⅔이닝만에 기록을 달성해 역대 최소경기, 최소이닝 2000탈삼진 신기록을 작성. LG가 4회말 추격에 나섰다. 선두 문성주의 우전안타에 오스틴의 우중간 2루타로 첫 득점을 기록. 이때 중견수가 펜스맞고 나온 공을 놓친 틈을 타 오스틴이 3루까지 가 무사 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곧바로 문보경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 2-5. 김현수가 우중간 안타로 이어 또 1점을 더했다. 오1사후 박동원이 좌중간 안타를 쳐 1사 1,2루의 찬스가 이어졌지만 최원영이 유격수앞 병살타를 쳐 3-5에서 추격이 멈췄다. 김광현과 임찬규는 5회까지 던졌고 6회부터 불펜 싸움이 시작됐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83개만 던졌지마 7안타 무4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고, 임찬규는 5이닝 동안 91개를 던지며 6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결국 SSG가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김광현이 승리투수, 임찬규가 패전투수가 돼 김광현이 리벤지에 성공. SSG는 6회말 노경은이 올라와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29홀드로 홀드 1위인 김진성(30홀드)에 1개차로 다가섰다. 7회는 두 팀 모두 아쉬움이 가득했다. SSG는 7회초 LG 세번째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대타 정준재의 좌전안타와 박성한의 좌중간 안타, 최정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추가득점 기회를 얻었다. LG가 함덕주를 올렸고 에레디아가 삼진, 한유섬이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며 달아나지 못했다. 그러자 LG가 7회말 기회를 얻었다. 선두 대타 박관우가 바뀐 투수 김민에게서 우익선상 2루타를 쳤다. 박해민이 친 타구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듯했으나 SSG 중견수 최지훈이 끝까지 따라가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1사 2루. 신민재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가 되자 SSG는 이로운이 올라왔다. 문성주가 초구를 친 것이 빠르게 1루수쪽으로 굴렀고 1루수 고명준이 잡아 병살로 연결했다. SSG가 8회초 기어이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 고명준의 2루수 내야안타와 정준재의 우측 2루타로 만든 2사 2,3루서 박성한이 중전안타를 쳐 2점을 더해 7-3을 만들었다. SSG는 방심하지 않고 9회말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해 4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5연승을 지켰다. 이날 SSG는 박성한이 3안타 2타점, 에레디아가 2안타 1타점, 한유섬니 2안타(1홈런) 3타점을 올리는 등 상위타선이 맹활약을 펼쳤다. LG도 신민재와 문성주 오스틴 김현수 등이 2안타씩을 치며 분전했으나 결정적 기회에서 SSG의 호수비에 막혔다. 에레디아는 아내의 출산으로 다음날인 8일 미국으로 출국해 12일 귀국하는 출산 휴가를 갖는다. SSG는 9,10일 NC 다이노스, 11일 삼성 라이온즈 등 5강 경쟁팀들과의 중요한 3경기가 있지만 에레디아 인생에 중요한 날이라 기꺼이 출산휴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5연승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보인 SSG에겐 잘치던 에레디아의 부재가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도 궁금해진다.
2025-09-07 21: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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