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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제 남은 건 보상선수 전쟁. KCC는 이정현을 포함한 4명의 선수를 보호선수로 지정할 수 있고, KGC는 그 외 선수 중 1명을 보상선수(이정현 전년 보수 50% 1억8000만원과 함께)로 받을 수 있다. 보상선수를 원치 않으면 이정현의 전년 보수 3억6000만원의 2배인 7억2000만원의 가져올 수 있지만, KGC가 이 선택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 기회로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게 팀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KCC는 이정현 외 3명의 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현실상 지난 시즌 대세로 떠오른 신예 송교창은 묶을 수밖에 없다. 남은 자리는 두 자리. 하승진, 전태풍이라는 걸출한 선수들이 있고 주전급인 이현민, 김지후도 보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KCC는 KGC의 팀 사정과 선택 시나리오 등을 연구해 피해가 최소화 되는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 26일 오전까지 넘겨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전태풍, 이현민, 김지후가 한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한다. KGC는 키퍼 사익스와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포인트가드진이 약점이다. 신인 박재한이 챔피언결정전 좋은 활약을 해줬지만, 정규리그 내내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바라기는 무리다. 김기윤은 몸이 좋지 않고, 슈팅에 비해 리딩 능력이 부족하다. KGC는 이정현이 시장에 나오기 전 모 팀과 사인앤드트레이드를 추진했는데, 그 때 원했던 선수도 포인트가드였다.
이렇게 되면 KCC가 전태풍이나 이현민을 묶지 않으면 KGC가 환영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KGC도 고민이다. 전태풍은 실력은 좋으나 나이가 많고, 팀 전체가 뛰는 KGC 농구에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이현민 역시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애매한 선수라면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게 맞다"는 KGC 김성기 사무국장의 말도 일리가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두 사람 모두 한 시즌만 더 뛰면 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이다. 내년에 다시 돈을 들여 잔류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분명 생긴다.
변수도 있다. KGC가 선수를 데려와 다른 팀에 트레이드 시키는 것이다. KGC 입장에서 슈터 김지후를 데려온다면, 전성현-한희원 등과 포지션이 완벽히 겹쳐 부담스럽다. 하지만 슈터들을 원하는 다른 팀들과 포인트가드 자원을 트레이드 하면 된다. 다른 구단에서 KGC가 김지후를 데려왔을 시 상황에 대해 벌써 카드를 맞춰보자고 연락이 오고 있다.
KCC로부터 명단을 받아본 KGC는 29일까지 보상선수를 지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