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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김구라는 사실 불이익을 감수하고 일침을 날렸다.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지 않고서는 이정도 조언도 하기 힘든 것이 우리나라 방송계다. 만약 생방송이 아니었다면 김구라의 발언은 편집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구라도 이를 알고 있는 듯 작심하고 말했다.
KBS는 늘 수신료를 현실화해야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부족한 수익에 허덕이고 있다. MBC는 전체적인 시청률 하락세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SBS는 자칫 만성 적자의 늪에 빠질 위기다. 이런 가운데 연말 시상식, 특히 연예대상은 광고가 많이 붙는 주요수익원이다. 김구라의 말처럼 유재석 신동엽 김구라 등 혼자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는 톱스타 방송인이 대거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연말 시상식뿐이다. 그러니 기본 시청률이 보장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이라는 것이 공정성을 가졌다기 보다는 자사를 위해 수고해줘서 고맙다는, 보은 차원의 의미가 크다. 매년 단체 수상이나 의외의 수상으로 공정성 논란이 일어나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매년 수상자를 결정하는 이유 역시 그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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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도 수년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예능에서 익숙한 예능인들이 '연예대상'을 채웠고 '상나눠주기' 역시 계속됐다.
일각에서는 왜 남의 시상식 자리에서 불편한 얘기를 하나라고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군가는 꼭 공론화했으면 하는 일에 평소의 '독설' 이미지를 업은 김구라가 총대를 멨다. 그의 발언이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용기만큼은 칭찬해줄만 하다.
엔터테인먼트팀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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