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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쌍둥이 개그맨 출신 이상호·이상민 "미스터트롯 탈락 자극제, 쌍둥이 트로트 새 장 열 것"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7-28 08:5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쌍둥이의 특별한 도전이 시작됐다.

쌍둥이 개그맨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상호 이상민이 트로트 가수 '쌍둥이'로 돌아왔다. 쌍둥이는 7일 신곡 '히트할거야'를 발표했다. '히트할거야'는 모두가 힘든 시기에 다같이 힘을 내서 다시 일어나보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듣자마자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펑키한 비트감과 차진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이번 곡은 이상호와 이상민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진정성을 더했다.

"처음 작사 작곡한 곡이라 아직은 부족하다. 그래도 욕 안 먹으려고 열심히 만들었다. 요즘 우리 생활을 반영해서 가사를 썼다. 인생을 한탄하다 정신 차리고 다시 한번 마음 잡고 열심히 일해서 히트해보자는 메시지를 담아봤다. 가사도 많이 수정했고 뜻 깊은 작업 같다. 코로나를 생각했던 건 아닌데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져서 대중분들도 우리 노래를 듣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이상민)

"욕심을 부려서 직접 작사 작곡을 했다. 전에는 노래만 부르면 됐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만들어낸 앨범이라 애틋하다."(이상호)

쌍둥이라는 이름으로 트로트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4년 전 처음 앨범을 내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크게 활동을 하지도 않았고 주목받지도 못했다. 그저 트로트가 좋았을 뿐이었다. 그런 이들이 진짜 '트로트의 맛'을 알게 된건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하고나서부터다. 당시 '미스터트롯'에서는 출연과 동시에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그 쓴맛을 계기로 실력을 가다듬고 정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솔직히 '미스터트롯' 때는 노래로 승부를 본다고 생각 안했다. 워낙 잘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도 트로트를 하고 있다는 것만 알려드리자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트로트를 좋아하기도 했고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해왔다. 이제는 더욱 진정성을 갖고 노래 연습도 하고 트로트 레슨도 받고 있다. 재미도 있고 트로트도 잘하는 쌍둥이 가수라는 기억을 남겨 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이상호)

"'미스터트롯'은 실력 부족으로 떨어졌다. 어떻게 보면 고맙다. 조금 더 배우고 연습하고 준비할 수 있게 돼서 더 낫다고 생각한다. 요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워낙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 경연에 나가면 과연 우리가 어느 정도 실력이고 대중이 얼마나 우리를 좋아해주실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한편으로는 '미스터트롯'한테 고맙다. 그 덕분에 오히려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준비하고 배우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이상민)


소위 말하는 '개가수'. 즉 개그맨 출신 가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바로 개그맨과 가수의 이미지 간극이다. 사람들이 개그맨에게 기대하는 것은 희극적인 요소, 유머와 재치인데 그것을 무대에 어떻게 녹일 것인지 아니면 웃음기를 걷어내고 오로지 노래로 승부를 볼 것인지를 두고 많은 이들이 고민에 빠진다. '쌍둥이' 이전에도 윙크 등 숱한 선배 가수들이 가장 많이 고민했던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쌍둥이 역시 이 부분을 두고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개그맨이 되고 행사를 다니며 노래를 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우리 노래가 한 곡쯤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앨범을 냈었고 2집을 내야 진정한 가수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해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개그맨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볼 때 뭐든 재밌게 볼 거라고 레슨 선생님도 말씀하셨다. 그래서 트로트를 하려면 장난기를 빼고 진정성을 갖고 불러야 한다고 하셨다. 그전부터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긴 했는데 다시 한번 일깨워주셨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가수'라고 하는데 요즘은 그런 경계가 많이 무너졌다고 본다. 개그를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비중을 노래 쪽으로 두는 것 뿐이다. '개가수'라기 보다는 '트로트 가수 쌍둥이'가 되는 게 목표다."(이상호)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전 가요계가 얼어붙어 버렸다. 전국 모든 행사나 콘서트가 취소 혹은 연기됐고 방송 프로그램에도 한계가 있다보니 활동 영역에도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쌍둥이가 오랜 시간 몸 담았던 KBS2 '개그콘서트' 또한 방송시간이 여러 차례 변경된 끝에 폐지되어 버린 상황. 그럼에도 쌍둥이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쌍둥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모방불가 유튜브 콘텐츠로 젊은층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사실 개그맨들은 '개그콘서트'가 언젠가 없어질 거라 생각했다. 방송시간대가 계속 변동이 되는 것은 폐지 수순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콘텐츠도 많고 시청자 눈높이도 높아졌다. 지상파 프로그램에 대한 제약은 심해졌고 개그맨들 또한 열정이 줄었다. 또 시청자들도 TV보다는 휴대폰을 비롯한 다른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접하는 시대가 됐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한번에 맞물려서 이렇게 된 것 같다."

"유튜브 '임쌍실험'을 시작했다. 쌍둥이는 DNA 지문이 99%이상 맞는다. 예를 들어 한 명은 자기 전에 일반 라면을 먹고 한명은 우유 라면을 먹고 얼굴이 얼마나 붓는지 이런 비교 실험을 직접 하는 거다. 그렇게 잊혀지지 않으려고 유튜브, 틱톡도 한다. TV보다 휴대폰 세대이니까 거기에 맞춰보려 한다. 코미디언이라는 자부심은 있지만 활동 영역의 경계는 허물어졌다고 본다. 이제는 트로트 가수 쌍둥이라고 하면 우리가 생각날 만큼 열심히 하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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