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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연애 시장 자체를 움직이는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 솔로들을 위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를 창간하기도 하고, '돌싱'(돌아온 싱글)을 위한 결혼정보회사를 만들기도 하는 등 현실 연애와 결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비즈니스들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솔로나라뉴스'를 통해 그는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더욱 깊이 조명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저출산·비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를 통해 연애 및 결혼 관련 이슈를 사회적 의제로 만들고, 이를 정치·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다루겠다는 것.
MBN '돌싱글즈'의 정선영 작가는 결혼정보회사 '리:본'을 설립하며 연애 프로그램에서 쌓은 노하우를 현실 매칭 비즈니스로 연결했다. 이혼 남녀를 대상으로 맞춤형 매칭을 진행하는 '리:본'은 '돌싱글즈'에서 검증된 연애 매칭 노하우를 현실로 옮긴 사례로 기존 결혼정보회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돌싱 전용'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남규홍 PD는 '나는 솔로'를 제작하며 비혼·저출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방송 출연자들의 연애 이야기가 단순한 예능을 넘어 결혼과 출산 문제와 연결되는 흐름을 보이며 이를 지속적으로 조명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 '솔로나라뉴스'는 단순한 연애 기사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솔로 관련 이슈를 분석하며 연애와 결혼에 대한 담론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정선영 작가는 '돌싱글즈' 제작 과정에서 돌싱들의 가장 큰 고민이 '만남의 기회 부족'이라는 점을 발견했다고. '돌싱글즈' 참가자 중 상당수가 방송 출연을 꺼리거나 방송 후 주목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 매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결혼정보회사가 해결하지 못했던 '돌싱 맞춤형 매칭 서비스'를 현실화하기로 했다.
실제로 '리:본'은 전·현직 '돌싱글즈' 작가들이 직접 심층 인터뷰를 통해 회원을 모집하고 단순 1:1 소개가 아닌 'MT 형식의 그룹 미팅'까지 기획하며 기존 매칭 서비스와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두 사례는 연애 예능이 단순한 TV 쇼를 넘어 현실의 연애와 결혼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연애 예능은 출연자들이 연애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현실에서 연애에 이어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솔로나라뉴스'는 연애와 결혼을 하나의 사회적 이슈로 만들고 '리:본'은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방송에 나오지 않는 일반 돌싱들에게도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
다만 방송에서 출발한 연애 비즈니스가 지속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솔로나라뉴스'는 언론사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며 '리:본'은 기존 결혼정보회사와 차별화된 매칭 방식이 실제로도 효과적이어야 한다. '나는 솔로'와 '돌싱글즈'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방송 프로그램이 만든 연애 산업에서의 변화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