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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신을 찾는 뇌 = 로빈 던바 지음. 구형찬 옮김.
영국의 진화심리학자인 로빈 던바 옥스퍼드대 진화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신간 '신을 찾는 뇌'에서 신의 존재는 도킨스의 말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반박한다.
저자는 소규모 종교부터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 힌두교, 불교에 이르기까지 종교가 인류의 진화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변화해 왔다고 강조한다.
"종교처럼 시간, 감정, 돈이 많이 드는 일이 전적으로 부적응적이거나 비기능적일 수는 없다. 진화는 단순히 그렇게 비효율적이지 않다. 종교에 어떤 이익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저자는 종교가 개인의 건강과 복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공동체적 유대감을 촉진한다면서 이러한 '사회적 기능'이 인류 진화의 실마리가 된다고 주장한다.
아르테. 436쪽.
▲ 레고 이야기 = 옌스 아네르센 지음. 서종민 옮김.
레고는 값비싼 장난감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부모들이 선호하는 장난감으로 분류된다. 레고를 하면 '내 아이 지능이 혹시나 높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준다는 점에서다.
레고는 이런 부모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13% 늘어난 15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특수가 끝나고 도래한 장난감 업계의 불황 속에서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레고가 줄곧 성장만 한 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레고는 심각한 매출 감소와 적자에 직면했다. 레고의 주인이 바뀐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았다. 레고는 그룹 산하 놀이공원 '레고랜드'의 지분 70%를 팔며 자구책을 마련했고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 극복의 수단은 새로운 피 수혈, 즉 경영진 교체였다. 3세대에 걸친 오너 경영의 시대를 끝내고 35세의 예르겐 비 쿠누스토르프 신임 대표이사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레고는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시작했다.
책은 1932년 덴마크의 작은 마을 빌룬에서 목공소로 출발한 레고의 역사를 다뤘다. 전기 작가인 저자가 1년 반에 걸쳐 레고를 이끈 창업자 가문 관계자들과 주변인들을 인터뷰해 레고의 성장과 위기를 다뤘다.
민음사. 436쪽.
▲ 당신은 하마스를 모른다 = 헬레나 코번·라미 G. 쿠리 지음. 이준태 옮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학자이자 언론인인 저자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국제법상 팔레스타인인들이 점령에 '저항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에 따라 하마스가 '저항하는 존재'로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맥락을 살핀다.
아울러 하마스가 단순히 무장 정파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정당과 자선 단체의 역할까지도 폭넓게 해왔다는 점을 소개한다.
동녘. 348쪽.
buff2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