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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 개최…유홍준 "디지털 기술, 문화유산 보존·활용 지평 넓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디지털 시대의 문화유산 보존·활용 방안을 논하기 위해 서울에 모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이달 25∼29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 교육동에서 '제30회 CIPA 2025 서울'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CIPA는 국제건축사진측량위원회(CIPA-HD)를 중심으로 2년마다 열리는 학술 행사다.
CIPA-HD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핵심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국제사진측량·원격감지학회(ISPRS)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전문가들이 모여 사진측량 , 3차원(3D) 스캐닝, 디지털 모델링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문화유산을 기록·보존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CIPA 학술 행사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 측은 "올해는 전 세계 53개국에서 500여 명이 참가해 42개 세션에서 283편의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며 "참가국 수와 회원 수 모두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테레사 파트리치오 이코모스 위원장, 레나 할루노바 ISPRS 회장, 풀비오 리나우도 CIPA-HD 등 주요 관계자도 행사 기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는 23∼24일 사전 행사를 시작으로 25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예술 작품이나 미적 경험을 할 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연구하는 분야인 신경미학 분야 권위자인 마우리치오 포르테 미국 듀크대 석좌교수는 25일 기조 강연에 나선다.
포르테 교수는 '뉴로헤리티지: 인공지능(AI) 시대의 체화된 지각과 정신'을 주제로 디지털과 인문학의 융합과 향후 디지털 기술 방향성 등을 고찰할 예정이다.
디지털 시대 문화유산 정책·방향을 고민하는 다양한 발표도 이뤄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 AI 기반 문화유산 데이터 관리 ▲ 박물관 디지털 전시 활용 ▲ 건축유산 보존과 도시 재생 등을 주제로 5일간 다양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행사를 주최한 국립중앙박물관은 그간의 활동과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달 27일 오후 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리는 특별 행사에서는 박물관의 문화유산 디지털화 작업과 의의, 몰입형 전시 경험, 문화유산 데이터 구축 등을 설명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디지털 기술은 세계 문화유산의 보존 방식과 활용의 지평을 크게 넓히고 있다"며 "인류 문명의 미래와 직결된 과제"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유 관장은 "앞으로 국제 협력의 폭을 더욱 넓히고, 미래 박물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ye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