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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연맹 총재 입후보자 없었다, 권오갑 총재 연임 유력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7-02-12 19:06



벽은 높았다.

프로축구연맹 총재 재선거에 나설 입후보자는 없었다. 결국 차기 프로연맹 총재는 '추대'로 선출된다. 현재로선 권오갑 현 총재의 연임이 유력하다.

프로연맹이 10일 제11대 총재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다. 등록자는 나오지 않았다. 환경 변화에 누구도 선뜻 도전장을 내밀지 못했다.

프로연맹은 지난달 16일 이미 첫 번째 총재 선거를 실시했다. 하지만 입후보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과반 찬성 득표에 실패했다. 그는 23명의 대의원이 한 표씩 행사한 선거에서 찬성 5표 획득에 그쳤다. 과반인 12표에 7표가 모자랐다.

프로연맹은 재선거에 돌입했고, 새로운 규정도 마련했다.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기탁금 제도를 도입했다. 5000만원의 기탁금을 입후보자가 반환받기 위해서는 투표인단 중 20%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적지 않은 기탁금에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이에 따라 프로연맹은 새로운 절차를 밟는다. 입후보자가 없을 경우 이사회를 통해 한 명의 총재 후보를 추대할 수 있다. 추대된 후보자가 받아들이면 '승낙서'와 함께 결정 사항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게 된다. 선관위는 하자가 없으면 이를 프로연맹 총회에 부의한다. 프로연맹 총회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총재 후보자는 대의원 총회에서 3분의 2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대의원 총회는 클래식(1부·12개 구단)과 챌린지(2부·10개 구단) 각 구단 대표와 대한축구협회 2명, 프로연맹 1명 등 25명으로 구성된다.

추대할 후보로는 사실상 권 총재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 전반적인 K리그의 정서다. 권 총재는 전임인 정몽규 총재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이동하면서 2013년 2월 제10대 총재로 선출됐다. 4년 간 무난하게 조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집행부가 구축한 1, 2부 승강제의 뿌리를 내렸고, 프로스포츠 단체로는 최초로 축구산업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등 부문별 전문인력 양성에 있어서도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겼다.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CSR)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또한 각 구단의 재정 건정성 강화를 위해 선수 연봉과 좌석당 실제수입(객단가) 공개 등 리그 개혁에도 소매를 걷어부쳤다.

권 총재의 수락 여부가 미지수지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탄력적으로 임기를 가져가는 조건부 수락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임기 중 새 인물이 나올 경우 총재직을 넘겨 주는 방안 등이 언급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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