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K리그 '판정 사각지대'가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VAR(Video Assistant Referee·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챌린지로도 확대 시행된다. VAR은 오는 7월 1일 부터 K리그 클래식에 전격 도입된다. 비용과 인력 문제라는 현실적 제약 때문에 챌린지(2부 리그)는 유예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다. 챌린지가 판정 사각지대에 놓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였다. 승격을 걸고 싸우는 챌린지도 클래식 못지 않게 치열하다. 매 라운드가 전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 같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2018시즌부터 챌린지에도 VAR을 도입하기로 하고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예산과 인력 수급 부분에 있어 챌린지까지 동시에 도입하기엔 어려운 사정이었다"면서도 "하지만 프로연맹 차원에서 내년 시즌 개막과 동시에 챌린지에도 VAR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는 바람 잘 날 없었다. 심판 판정이 도마에 올랐다. 오심이 꼬리를 물었다. 급기야 광주, 인천 단장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프로연맹도 노력을 기울였다. 시즌 중반으로 가면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판정이 줄었다. U-20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등을 통해 확인된 VAR의 순기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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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오른쪽)의 왼 무릎 안쪽으로 스터드가 들어온 상황. 사진캡처=SPOTV 중계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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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선수의 머리에 맞고 아웃됐지만 주심은 코너킥을 선언했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 아산의 동점골이 터지며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사진캡처=경기 녹화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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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챌린지는 예외였다. 당장 18일 경남-아산전 판정이 도마에 올랐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2건 가량 나왔다. 아산 동점골 빌미를 제공했던 코너킥 판정, 그리고 말컹에 대한 파울성 태클을 정상 플레이로 간주했던 것이다. 챌린지 경기라 주목도가 낮았을 뿐 승패에 영향을 미친 중대한 판정이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일단 이번 라운드 챌린지 심판평가회의는 2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오심으로 결정되면 그에 따른 징계가 나올 것"이라며 "VAR이 내년 도입 예정이지만, 남은 기간 챌린지 판정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도 모색중"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처럼 챌린지 플레이오프 6심제도 구상중이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이 나오진 않았다. 심판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연맹은 VAR 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4개월 간 많은 노력을 했다. 현재 국내 인력의 VAR 숙련도는 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선진 리그 도약을 위해 과감히 VAR을 2부 리그에 도입하는 그림을 그렸다. 프로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독일과 이탈리아는 1부 리그만 시행한다. 잉글랜드도 FA컵과 챔피언십(2부 리그), 그리고 몇몇 중요도가 높은 EPL 경기에 활용하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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