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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부상 정조국, 노력 물거품 되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6-26 00:32



강원이 또 다시 악재를 만났다.

정조국(34)이 다시 쓰러졌다. 정조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수원 삼성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전반 38분 디에고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다리를 절뚝이면서 그라운드를 걸어나오는 최윤겸 강원 감독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전반 35분께 강원이 수원 진영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문창진이 올려준 왼발 크로스가 문전 정면으로 향했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오규와 정조국이 함께 뛰어올랐다가 뒤엉켜 쓰러졌다. 정조국은 잠시 일어나는가 싶더니 오른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의료진 치료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벤치 부근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최 감독은 정조국을 불러들이기에 이르렀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자세한 부분은 확인을 해봐야 알겠지만 내측인대를 다친 것 같다. 안타깝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정조국은 지난 3월 11일 FC서울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이탈했다. 4월 6일 울산 현대전에 선발로 나서며 복귀했으나 전반 20분 만에 쓰러졌다. 확인 결과 부상 재발이었다. 이후 최 감독은 긴 휴식을 택했다.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완벽한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지난 18일 제주전에서 복귀하자마자 결승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한데 이어 21일 전북 현대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연속골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정조국은 "프로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긴 부상은 처음이었다. 몸상태를 최대한 끌어 올리려 했다"고 와신상담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수원전 부상으로 이런 노력은 또 다시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강원 주장 이근호는 수원전을 마친 뒤 "오늘 제일 안타까운게 (정)조국이형의 부상이다. 우리 팀의 선수층이 그리 두텁지 못하다보니 다가오는 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였다"며 걱정스런 눈빛을 보냈다. 누구보다 안타까운 이는 긴 재활 뒤 쾌조의 흐름을 보였던 정조국일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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