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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은 우승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지난달 24일 명단을 발표하며) "내 머리 안에는 조 추첨보다 동아시안컵이 중요하다."(3일 월드컵 조추첨 후 귀국하며) "최선을 다해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전해보도록 하겠다."(7일 동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고, 신 감독의 결정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중국전부터 그랬다. 전술만큼은 자부심이 있는 신 감독이지만 이상할 정도로 대응에 늦었다. 상대가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원톱 김신욱이 고립되는 가운데서도 투톱, 혹은 스리톱으로의 전환을 시도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2대2로 비겼다. 전반 완벽한 경기력에도 골을 뽑아내지 못한 불운이 있었지만, 아쉬운 결과는 전술적 미스도 분명 한 몫을 했다.
12일 북한전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시도가 이어졌다. 필승 의지를 내세운 경기, 공격 보다는 수비에 치중한 상대에도 불구하고 수비적인 스리백을 경기 내내 고수했다. 올 시즌 내내 투톱에서 뛰었던 진성욱을 원톱에 넣고, 윙백으로 활약하던 김민우를 왼쪽 윙포워드로 내세운 것도 마찬가지다. 결과를 잡겠다는 경기에서 익숙치 않은 자리에 선수들을 기용한 것은 의문부호가 붙는다. 차라리 실험을 목표로 한 경기라면 이해가 가지만, 신 감독은 분명 이번 북한전에 내용과 결과를 잡겠다고 했다. 승리를 향한, 좋은 축구를 향한 최선의 장을 마련했어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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