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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수비수' 김민재(22·전북)의 주가가 영국에서 치솟고 있다.
현실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우선 김민재의 에이전트사인 풋볼에이드 관계자는 "공식 오퍼는 없었다. 아직 유럽의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까지 시간이 남아있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K리그는 아직 시즌 중이다. 만약 영입 제안이 현실로 이뤄질 경우 키는 최강희 전북 감독님께서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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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에도 FIFA랭킹의 피해를 본 한국 선수가 발생했다. 위건 소속이던 김보경(전북)이 블랙번 로버스에 합류하려고 했다가 워크퍼밋이 발급되지 않아 팀을 떠나야만 했다. 당시 한국의 FIFA랭킹은 52위였다.
다음으로 살펴봐야 할 요건은 '최근 2년간 A매치 출전 비율'이다. FIFA랭킹 10위권 내 국가라면 A매치 30%, 11~20위 국가는 45%, 21~30위는 60%, 31~50위는 75%에 뛰어야 한다.
김민재는 이 조건에도 충족하지 못한다. 2016년 8월을 기준으로 지난 2년간 A대표팀은 FIFA가 A매치로 인정하는 친선경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터키 전지훈련 평가전 등 총 24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8월부터 태극마크를 단 김민재는 총 7경기(28.9%)에 출전에 불과하다. 75%에 해당하는 18경기에 턱 없이 부족하다.
이 조건 미충족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진 선수가 있었다. 일본 올림픽대표 출신 공격수 아사노 다쿠마(24)다. 아사노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500만파운드(약 73억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면서 아스널로 이적했다. 그러나 워크퍼밋을 발급받지 못했다. 아사노는 당시 A대표로 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아사노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임대되고 말았다. 아스널 복귀는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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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을 기준으로 삼으면 전북과 계약기간이 3년6개월이나 남았다. 김민재는 지난해 수원공고를 졸업한 뒤 K리그 규정에 따라 계약금 최대 1억5000만원, 5년 계약으로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잔여 계약기간과 잠재력을 따져봤을 때 이적료는 1000만파운드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이적료를 발생시킨 선수는 단연 '손세이셔널' 손흥민이다. 2015년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데려가는 대가로 레버쿠젠(독일)에 3000만유로(약 389억원)를 지불했다. 2위는 권경원(톈진 취안젠)이다. 2017년 아랍에미리트 알 아흘리에서 톈진 취안젠으로 둥지를 옮길 때 1100만달러(약 132억원)가 발생됐다.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이적료와 연봉 그리고 직전 소속팀의 리그와 대회 등 각종 항목을 정해 일정 점수(총 12점 중 4점 획득)를 넘기면 된다. 김민재는 지난 1년간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출전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이적료에서도 높은 점수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EPL행의 꿈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팀에선 김민재를 당장 활용하긴 어렵다. 8월 18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질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대표팀 수비의 핵이다. 무엇보다 금메달을 따낼 경우 병역면제도 할 수 있어 김민재의 몸값이 더 치솟을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