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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특별히 불만은 없다."
김민재의 말대로 김민재는 항상 주전이었다. 전북에서도, 베이징 궈안에서도, 심지어 유럽으로 간 첫 해였던 페네르바체에서도 그랬다. 나폴리에서도 혹사에 가까운 활약으로 팀을 우승 시켰고, 바이에른에도 이적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김민재의 축구 인생에서 처음 겪는 시련이다. 설상가상으로 김민재를 향한 비판이 도를 넘었다. '실패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11일 독일 매체 빌트는 '5000만유로의 사나이도 더이상 기능을 하지 않는다. 투헬의 새로운 패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5000만유로의 사나이'는 김민재를 지칭한다. 김민재 외에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막심 추포-모팅,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이 거론됐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는 단연 김민재였다. 빌트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지난 4경기 중 3경기에서 벤치에 있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 아래서 살아남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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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이에른 구단 내부의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 김민재와 바이에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바이에른은 여전히 김민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행여나 최근 문제로 김민재가 스트레스를 받을까 걱정할 정도"라고 했다. 김민재 역시 크게 개의치 않고 차분히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투헬 감독의 임기는 이번 2023~2024시즌까지다. 현재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을 유력한 후임 후보로 두고 있는 바이에른은 누가 새판을 짜든 수비진의 핵심은 김민재가 될 것이라 여기고 있다. 빌트와 키커가 김민재에게 냉혹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바이에른이 확고하게 잡아야 할 선수는 김민재와 자말 무시알라 뿐이라는 보도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등의 기회가 생겼다. 다이어가 이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다이어는 공중볼 경합과 태클에 실패하며 실점 빌미가 됐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다름슈타트 추가골 장면에서도 잘못된 위치 선정으로 상대의 크로스와 슈팅을 막지 못했다. 다이어는 빌트로부터 평점 4점을 받았다. 독일 란은 바이에른 선수 중 가장 낮은 5점을 줬다. 독일 언론은 선수 평점을 1~6점으로 주며 점수가 낮을 수록 좋다. 독일 TZ는 '지금은 김민재보다 훨씬 앞서 있지만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한 것만은 아니'라며 '잘못된 패스로 인해 다름슈타트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고, 잘못된 헤딩과 냉담한 태클로 인해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전엔 잘 버텼지만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