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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약속의 모리뉴 2년차'.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서울에서 2년차를 맞이한 김기동 감독의 도전에 시선이 쏠린다. 2024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첫 시즌에 팀을 파이널A그룹(1~6위)에 올려놨다. 2019년 이후 4시즌 연속 하위 스플릿에 머물렀던 서울은 최종 순위 4위를 차지하며 선두권을 위협하는 팀으로 부상했다. 2022년 리그 우승팀과의 승점차가 30점이었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엔 14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서울이 리그에서 16승 이상을 기록한 건 2017년(5위) 이후 7년만이었다. 지난해 6월 전북 원정에서 7년 만에 전북전 무승 징크스를 끊어낸 김 감독이 패배 의식에 젖은 팀에 '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라는 위닝 멘털리티를 심은 건 4위 그 이상의 효과다.
지난해 김 감독과 함께하는 첫 번째 동계훈련 때 선수들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김 감독이 주문하는 전술적 움직임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김 감독이 원하는 경기력이 발휘되지 않아 승점을 충분히 쌓지 못한 이유다. 1년 동안 김 감독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김기동 축구가 서울 선수들 몸에 입혀졌다. 이번 동계 때 훈련 과정이 전년 대비 한층 매끄러웠다고 한다. 여기에 김 감독의 입맛에 맞는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 윙어 문선민, 하드워커 미드필더 정승원을 영입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모리뉴의 2년차'처럼 '김기동의 2년차'에 기대를 걸만한 이유다. 지난 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김판곤 울산 감독과 박태하 포항 감독이 서울을 우승 대항마로 지목한 바 있다. 서울은 9년 전인 2016년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우승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