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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학축구가 대한민국 축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전주대는 3조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연세대(4대0 승)-동국대(4대2 승)-청운대(3대0 승)를 연달아 잡고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선 세경대를 2대1로 눌렀다. 8강전에선 고려대와 승부차기 접전을 벌였다. 두 팀은 1대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8-7로 이겼다. 4강에선 청주대를 1대0으로 제압하고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마지막 상대는 인천대였다. 전주대는 경기 초반 인천대에 연달아 슈팅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전주대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상대에 결정적 프리킥 기회를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전주대는 역습 상황에서 나온 강민수의 중거리슛을 앞세워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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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는 이번 대회를 위해 설 휴식도 반납했다. 두 달 동안 통영에서 훈련에 매진했다. 정 감독은 "1월 2일에 통영에 왔다. 딱 두 달 있었다. (중간에) 철수하지 않았다. 명절도 있었지만 계속해서 훈련을 했다. 훈련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그동안) 전주대가 4강 문턱에서 좋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항상 '경기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경기장에선 즐기면서 해야한다고 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좋은 성적)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대학축구에서만 40여년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번에 결승전에서 격돌한 정형준 인천대 감독과는 스무살 가까이 차이난다. 정 감독은 "(상대 감독은) 제자뻘(웃음)"이라며 "전주대에서 정년을 앞두고 있다. 내년이면 딱 40년을 채운다. 욕심 같아서는 더 하고 싶은데 후배들도 있다. 전주대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수순을 내년부터는 밟아야 할 것 같다.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꾸준히 팀을 끌어오며 결승전이란 메인 경기에서 우뚝 선 자부심도 있다. 한편으론 더 많은 우수 지도자가 나와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나는 대학 축구에서 시작해서 대학 축구로 마무리를 한다. 대학축구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대학축구가 대한민국 축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제6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수상 내역
▶최우수선수상=문승민(전주대)
▶우수선수상=강대규(인천대) 홍석준(청주대) 이승민(연세대)
▶득점상=박건희(3골·연세대)
▶도움상=3명 이상으로 시상없음
▶수비상=홍혜창(전주대)
▶골키퍼상=한준성(전주대)
▶수훈상=신동훈(인천대)
▶최우수지도자상=정진혁 감독, 한종원 백용선 코치(이상 전주대)
▶우수지도자상=정형준 감독, 최광훈 김대호 코치(이상 인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