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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독감과 감기가 기승을 부린다. 독감 예방접종을 한 탓에 이번 독감은 그럭저럭 피해가나 싶었는데 면역력이 약하고 체온조절능력이 미숙한 영유아나 소아는 어김없이 감기에 걸리고 만다. 늘 그렇듯, 겨울이면 아이가 감기를 달고 사는 바람에 부모는 '감기 환자' 돌보는 일에 제법 익숙해졌을 정도. 하지만 예상을 깨고 감기가 오래 가거나, 여느 감기 증상과 차이가 있거나, 낫는가 싶었는데 증상이 도진다면 바짝 긴장해야 한다. 감기 합병증일지도 모르니까.
천상렬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흔히들 목감기라고 하는데, 기도 윗부분인 후두가 빨갛게 붓고 염증이 생긴 것이라 열이 많이 오른다. 침 삼킬 때나 기침할 때 통증이 있고, 가끔 가래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목이 쉬기도 한다"고 말한다. 후두염은 아이 목이 덜 아프고, 기침할 때 덜 힘들도록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목이 건조하면 더 기침이 잦고, 아프고, 가래 배출도 힘들기 때문에 수분 섭취에 신경 쓴다. 물이나 음식의 온도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체온 정도로 데워준다. 실내 습도는 50~60%로 맞추고, 아이가 목을 많이 쓰지 않게 한다. 목에 스카프를 감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좋다.
▶코로 감기 증상 오는 아이, 급성 부비동염 주의
▶코와 귀 연결하는 이관이 짧아 급성 중이염 잦아
감기에 걸렸던 어린 아이가 다시 열이 오르면서, 귀 쪽으로 손을 갖다 대거나 잡아당기고, 귀에서 진물이 흐르며, 젖병을 빨다가 자꾸 울고 보채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급성 중이염일 수 있다. 만 3세 이하 영유아 70% 정도는 중이염을 앓을 만큼 어린 아이들은 잦은 감기나 비염, 부비동염의 합병증으로 중이염을 자주 앓는다. 천상렬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어린 아이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耳管)'이 짧고 위치도 거의 평행하며 이관 내 섬모 운동이 떨어져, 고막의 '중이(中耳)'에까지 병원균이 잘 옮겨갈 수 있다. 특히 콧물 코 막힘 증상이 심한 비염이나 부비동염은 코를 힘껏 풀면서 귀에까지 압력이 가해져 쉽게 중이염을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아이가 감기나 비염, 부비동염일 때는 코를 한쪽씩 풀게 하고, 젖먹이 아기는 누워서 젖병을 빨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잦은 감기나 소아 비염, 부비동염 등으로 중이염이 자꾸 재발한다면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면서 귀와 코를 함께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폐렴, 호흡 곤란에 고열 조심
감기, 소아 독감, 기관지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있어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폐렴이다. 감기처럼 보이지만, 갈수록 열이 심해지거나 고열(귀 체온계 38.5℃ 이상)이 나고, 기침이 심하면서 가래가 있고, 입술이 파래지면서 숨을 헐떡거리거나 그르렁거리고, 가슴이 갑갑하다고 하고 숨 쉴 때마다 눈에 띄게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하면 즉시 병원으로 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한다.
아이들의 감기 합병증 중에서는 치료를 제때, 제대로 하지 못하면 만성 질환이 되어 평생 고질병이 되거나, 생명에 지장을 줄 만큼 심각한 경우도 있다.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가거나, 기침이나 콧물 등 특정 증상이 오래 가거나, 고열이나 구토, 설사 등 새로운 증상이 시작된다면 다시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