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크루즈의 시대 개막…럭셔리 여행에 즐거움을 더하다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7-05-30 17:24


일본 사카이미나토항에 정박해 있는 코스타빅토리아호 모습.

'부자들의 전유물, 럭셔리 허니문.'

크루즈 여행하면 떠올리기 쉬운 단어들이다. 국내에서 그동안 크루즈 여행은 럭셔리 여행의 대표 상품으로 여겨져 왔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작은 도시라고 불리며 숙박은 물론 전 일정 무료로 제공되는 정찬 식사,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공연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배의 특성상 여행지까지의 이동 시간이 비행기보다 느린 만큼 바쁘게 사는 것에 익숙해진 젊은 층보다는 여유로운 중년층 이상의 여행객이 많았던 점도 럭셔리 여행으로 자리 잡게 하는데 한몫 거들었다. 일종의 편견이다.

물론 크루즈 여행비용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 최소 1인당 50만~1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최근 동남아 지역의 10만~20만원대의 저렴한 항공료와는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전 일정 식사와 숙박료가 포함된 점을 생각하면 결코 비싼 금액은 아니다. 여기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은 돈의 가치로 환산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하나 더. 크루즈 여행을 한번이라도 '가족과 함께 꼭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크루즈는 남녀노소가 함께 가장 편안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3세 미만의 유아와 함께 한다고 해도 결코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여름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최근 크루즈여행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크루즈관광의 시대의 개막에는 강원도의 힘이 컸다. 정확히 말하면 속초시의 노력의 산물이다.

30일 속초시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선사인 코스타의 7만5000톤급 코스타빅토리아가 속초항에 입항했다. 코스타빅토리아는 속초항을 출항해 러시아, 일본 관광지와 부산항을 거쳐 다시 속초항으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5월 6회 운항을 시작으로 6월 5일과 7월 23일 두 차례 더 입항할 예정이다.

여기에 5만7000톤급 코스타네오로만티카가 31일 첫 취항, 금년 말까지 4항차로가 예정돼 있다. 코스타네오로만티카는 31일 일본인 관광객 1100여명을 태우고 입항해 속초관광을 마치고 밤 9시 부산으로 출항한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크루즈 입항은 속초시 관광 사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GO 게임에 이어 속초를 관광명소로 발돋움 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속초항이 크루즈 항으로 활성화되면 지역 식자재 공급, 고용창출, 음식·숙박시설 이용 등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크루즈 여행의 경우 럭셔리한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은 만큼 국가 간 무비자 여행 등의 추진을 통해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여행객의 편리함을 높여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의 발언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크루즈 여행은 세계 각국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주로 이용한다. 어느 정도 신분이 보장된 이들이 주로 여행을 하는 만큼 비행기와 같은 입출국 절차대신 간소화 절차가 도입된다면 크루즈 이용객의 증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다 위 도시, 즐길거리 볼거리 풍부

크루즈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도시로 분류된다. 육지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속초항을 기점으로 운항중인 코스타빅토리아를 보면 이해가 쉽다.

코스타빅토리아는 지난 5월부터 속초·부산을 모항으로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가나자와(일본)-사카이미나토(일본), 블라디보스토크-코르사코프(러시아)-오타루(일본)-아키타(일본), 마이즈루(일본)-사카이미나토, 블라디보스토크-오타루-아키타 등 정기노선을 순항한다. 코스타는 유럽 최대규모에 속하는 크루즈 선사인 동시에 속초항을 통한 크루주여행을 제공하고 있다.

코스타빅토리아의 규모는 7만5000톤이다. 전장 253m, 전폭 32m 규모를 자랑한다. 선실은 총 964개로 최대 탑승객은 2394명이다. 선원만 720명이 탑승해 있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크루즈 생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선박 내에는 실내·외 수영장, 스파, 피트니스, 극장, 카지노 등 레저시설과 레스토랑, 바(Bar)가 마련돼 있다.

크루즈 안은 모든 일정은 승객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코스타빅토리아 내에는 5곳의 레스토랑이 정찬, 뷔페, 야식, 클럽 등 콘셉트로 나눠 준비돼 있다.

코스타빅토리아 레스토랑은 장소마다 운영하는 시간이 다르다. 24시간 동안 언제나 서비스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배려다.

극장에서는 매일 저녁 판타스틱 쇼가 열린다. 사포리 디 이탈리아, 버라이어티쇼, 트리뷰트 투 마이클잭슨 등 이탈리아 스타일로 꾸며진 각종 공연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극장은 1·2층 관객석과 스탠딩을 포함해 최대 8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실내 수영장에는 터키식 사우나와 핀란드 사우나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각종 마사지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또 실내 수영장과 피티니스 클럽이 투명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자리해 운동 후 편리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크루즈의 꽃으로 불리는 야외 수영장에는 인공 파도 풀장과 자쿠지 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야외 수영장을 중심으로 탁구 등 다양한 레포츠도 가능하다.

인공 파도 풀장은 가족 단위 이용객에게 인기가 좋으며, 자쿠지는 겨울시즌 야외에서 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콘퍼런스 시설, 키즈시설, 면세점, 도서관 등 각종 편의·부대시설이 갖추고 있다.

▶제대로 즐기려면 선상신문 챙겨야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면 꼭 챙겨야 할 게 있다. 선상신문과 코스타 카드다. 선상신문은 바다 위를 떠다니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이벤트 정보를 고스란히 담고 있고, 코스타 카드는 크루즈 내의 신분증인 동시에 결제수단이 된다.

일단 코스타빅토리아는 매일 선상신문을 객실로 배달한다. 선상신문은 크루즈 내 이벤트 행사, 특가 세일정보, 레스토랑 메뉴 등 정보를 제공한다. 선상신문은 보통 영어로 발행되지만 코스타빅토리아는 한국어로 변역된 선상신문이 있다. 모항지가 속초, 부산으로 이뤄진 덕분이다. 게다가 안내방송과 고객 응대, 안내문 등에 한국어를 적용중이다. 크루즈 내에 통역을 담당 한국인 승무원, 한식을 담당 한국인 셰프 등도 있어 한국인 이용의 불편함을 최소화 했다.

코스타 카드는 신용카드와 연동이 가능하다. 크루즈 생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의 결제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의 입국과 출국시, 크루즈 탑승시 신분증으로 활용이 된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크루즈 여행이 보편화 되고 있는 게 글로벌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타의 국내 순항으로 그동안 생소했던 크루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수단으로 올해 여름을 시작으로 여행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를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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