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이 급증해 약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중소기업이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회사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잔액은 99조5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70조2887억원보다 41.7%(29조3085억원) 급증한 것으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올해 1∼7월 증가액은 18조797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조4427억원)의 2배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은행보다 고금리인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은 주로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이 많이 찾는데, 최근 급증세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우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자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에 공을 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부동산 임대업을 비롯한 자영업자의 대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수출 호조 등에 따른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도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증가세에 대해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시중에 풀린 자금이 중소기업의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다만, 중소기업 대출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자영업자 등 취약층의 부담이 커질 개연성은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지적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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