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가전 기업 월풀의 지난 1분기 실적 성적표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청원하며 실적 반등을 노렸으나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에도 올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오히려 세탁기 판매를 늘리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세이프가드로 인해 실적 하학 우려가 제기됐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 실적이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하면서 "생활가전 사업은 세탁기와 시스템 에어컨의 판매 호조로 작년보다 매출이 성장했다"고 밝혔고, LG전자는 올 1분기 세탁기를 포함한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문에서 분기 기준으로 사상최고 영업이익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미국의 유력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지난 2월 선정·발표한 '최고의 대용량 세탁기 15종' 리스트에서 삼성·LG 브랜드가 절반 이상인 8개를 차지했으고 월풀은 1개에 불과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가전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당분간 월풀의 실적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