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추간판 장애로 입원한 환자 수는 약 25만 명으로, 이는 전체 질병 발병률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러한 수치로 인해 이제 더 이상 '디스크 질환(추간판 질환)'을 대표적인 노화, 퇴행성 질환으로만 단정 지을 수 없게 됐다.
디스크 질환은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재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노화나 외부의 충격 등에 의해 제자리에서 벗어나 주변의 신경을 눌러, 목, 어깨, 팔, 허리, 엉치, 다리 등의 폭넓은 부위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형외과적 디스크 질환에는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가 있다.
허리와 엉덩이, 다리 등이 아프고 저리는 등의 통증을 느끼는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에서 통증이 심화하는 증상을 보인다. 엄지발가락을 꾹 눌렀을 때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감각이 이상하며, 양다리의 길이가 차이를 보이게 된다. 또한 누워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면 심하게 당기며, 오금 부위에 통증이 다르거나 하지 경련 및 쥐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목디스크는 목 주위나 승모근 주위, 어깻죽지 통증과 목덜미에서 당기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팔이 아프고 힘이 들어가지 않으며, 손가락이 저리고 간헐적으로 손에 힘이 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디스크 질환을 진단받으면 '수술'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허리디스크 수술과 목디스크 수술 등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의 약 5%밖에 되지 않는다. 또, 질환 발병 초기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도수치료, 프롤로 치료와 같은 보존적/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여러 차례의 주사 시술과 보존적/비수술적 치료로도 큰 차도를 보이지 않은 경우에는 신경성형술과 경피적 디스크 감압술,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과 같은 시술 방법을 적용해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신경성형술(PEN)은 척추 사이의 구멍을 통해 척추의 경막외강에 지름 1mm의 초소형 카테터를 삽입해, 정밀하게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찾아 특수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척추 주위 불필요하게 자라난 조직을 제거하거나, 약물을 주입해 염증 유발 물질을 제거하여 통증을 개선하고,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경피적 디스크 감압술(NP)은 방사선 영상 장치로 고주파 열에너지를 가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선택적으로 차단하고, 팽창한 디스크를 응축해 돌출된 디스크 크기를 감소시키는 시술이다. 신경 압박을 해소하고 디스크 내벽을 강화해 척추디스크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PELD)은 내시경을 통해 병변 주위에서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정상적인 조직이나 디스크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최소 침습 내시경 시술이다. 약 5mm 정도의 최소 피부 절개로 뼈와 뼈 사이 공간에 특수 내시경을 삽입한 후, 병변의 정확한 부위를 찾아 레이저로 태워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목, 척추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은 실시간 영상 장치를 통해 직접 디스크를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며, 5mm 내외의 최소 절개로 통증 및 출혈, 감염 위험을 최소화한다. 병변만 제거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고, 흉터가 거의 없는 최소 침습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빨라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의 지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허리, 척추 내시경 디스크 제거 등의 시술 시에는 점진적 확장을 통해 근육을 벌리기 때문에 내시경 치료 후 MRI를 촬영하면 치료 부위에는 명확한 변화가 보이지만, 내시경이 들어간 길목에는 전혀 표시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시술은 대부분 부분 마취로 진행하며,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완료된다. 이에 고령환자나 기저 질환자도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으며, 당일 입?퇴원이 가능해 빠른 일상 복귀를 할 수 있다.
디스크 질환은 예방이 중요함으로, 평소 허리 근력을 강화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글- 인천 청라 국제 병원 이정원(신경외과 전문의) 원장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