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상대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누리는 일정 수준의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6명 중 1명에 달했다.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 16.7%는 우리 국민 6명 중 1명이 기준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올해로 보면 기준 중위소득 50%는 1인 가구 기준으로 91만4000원, 2인가구는 154만4000원, 3인가구 199만2000원, 4인가구 243만8000원이다.
한국의 상대 빈곤율은 OECD 평균인 11.1%보다 5.6%p나 높다. 일본(15.7%), 이탈리아(14.2), 영국(12.4%), 캐나다(11.6%), 프랑스(8.5%) 등 주요 선진국과 상당한 격차가 있고 핀란드(6.5%)나 덴마크(6.1%), 아이슬란드(4.9%) 등 북유럽 국가와는 더욱 크게 차이가 난다.
상대 빈곤율 통계는 '오징어 게임' 돌풍과 연동돼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옥 같은 호러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인 '기생충'을 함께 거론하며 한국 사회의 부의 불평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신문은 "작품 속 살인 게임이 끔찍하다고 해도, 끝없는 빚에 시달려온 이들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의 높은 상대적 빈곤율은 급격한 고령화와도 연관돼 있다. 노후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가운데 고령화가 급진전하면서 상대 빈곤층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43.4%(2018년 기준)로 OECD 평균(15.7%)의 약 3배에 달했다. OECD 회원국 최고 수준이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고용율이 높고 실업률이 낮은 데도 상대적 빈곤율이 높다는 것은 상당수 인구가 제대로 된 일자리에서 일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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