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외국인 유학생 20% 넘는 국내 대학, 10년 만에 0→12곳 급증

기사입력 2025-08-21 16:28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1일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후기 외국인 유학생 졸업환송회에서 식을 마친 외국인 유학생들이 석당박물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학기 외국인 유학생 졸업생은 학부 22명 일반대학원 45명 국제전문대학원 7명 등 9개국 74명이다. 2025.8.21 sbkang@yna.co.kr
[이민정책연구원 제공]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1일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후기 외국인 유학생 졸업환송회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8.21 sbkang@yna.co.kr
이민정책연구원 분석…유학생 출신국 수, 141→155개국

중국 학생↓·베트남 학생↑…"다양성 관점서 학생 유치 목표 설정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베트남인을 중심으로 국내 체류하는 유학생이 불어나면서 전체 재학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20%를 넘는 대학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교육의 국제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되지만, 150여개국 출신의 유학생이 국내 대학에 다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양성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정책연구원은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외국인 학생 유치 동향' 보고서를 내놨다.

연구원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KESS)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방송통신대 등 국내 주요 대학 389곳 가운데 12곳(3.1%)은 외국인 학생 비율이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만 하더라도 외국인 학생 비율이 20% 이상인 대학은 한 곳도 없었지만, 10년 만에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한 것이다.

외국인 학생 비중이 5∼10%인 대학은 1.6%에서 12.3%로, 10∼15%인 대학도 0%에서 5.4%로 불어났다.

반면에 5% 미만인 대학은 98.4%에서 78.4%로 줄었다.

외국인 학생의 존재감이 커진 만큼 국적도 다양해졌다.

이들의 출신국 수는 2014년 141개국에서 2024년 155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전문대학의 경우 2014년 36개국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8개국으로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이는 단순한 유학생 수의 확대를 넘어 질적 국제화와 출신국 다양성 확보가 대학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원은 풀이했다.

실제로 오랜 기간 한국 대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온 중국 학생에 대한 편중은 점차 완화했다.

전체 유학생 중 중국 학생이 80% 이상인 대학은 43.0%에서 10.5%로 급감했지만, 이들의 비중이 20% 미만인 곳은 23.3%에서 51.1%로 증가했다.

이와 달리 전체 유학생 중 베트남 학생 비율이 20% 이상인 대학은 6.1%에서 18.8%로 세 배 넘게 늘었다.

40∼60%인 곳은 5.0%에서 11.2%로, 80% 이상은 0.6%에서 14.8%로 급증했다.

연구진은 "고용허가제의 주요 송출국인 베트남의 학생이 증가한다는 것은 단순히 유학생 정책뿐만 아니라 이민정책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짧은 기간 내 대규모 인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겠지만, 국제화나 글로벌 인재 국제경쟁력 측면에선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성 관점에서 학생 유치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성 지수를 개발하는 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shlamazel@yna.co.kr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