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역대 최대 규모' 세계태권도선수권, 24일 '태권도 성지' 무주 태권도원서 개막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6-23 06:09


사진제공=WTF

'태권도 성지' 무주 태권도원에서 세계 최고의 태권도 축제가 펼쳐진다.

지구촌 태권도 스타들이 총출동 하는 2017년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의 T1경기장에서 열린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은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국제태권도대회다. 1973년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남자부는 올해 23회째, 1987년부터 열린 여자부는 16회째를 맞았다. 우리나라에서 이 대회를 치르는 것은 2011년 경주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역대 7번째다.

이번 대회는 2009년 코펜하겐(덴마크·142개국 928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WTF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183개국에서 선수 969명과 임원 796명이 참가 등록했다. 바하마, 모나코 등 임원만 등록한 네 나라를 빼더라도 무려 179개국에서 선수를 파견한다. 토고, 탄자니아, 말라위, 남수단, 지부티, 피지 등 처녀 출전국만 해도 17개국에 이른다.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난민 선수도 출전한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이란 출신 난민 선수 디나 푸르요네스 란제루디는 여자 46㎏급에서 WTF 깃발 아래 출전한다.

역대 최대 규모에 걸맞게 참가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열린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8명(남녀 4체급씩)이 모두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 요르단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흐마드 아부가우시(남자 68㎏급), 코트디부아르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셰이크 살라 시세(남자 80㎏급)를 비롯해 런던과 리우올림픽 여자 57㎏급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최고 스타 제이드 존스(영국), 남자 68㎏급 세르벳 타제굴(터키), 80㎏급 애런 쿡(몰도바), 남자 58㎏급 파르잔 아슈르자데 팔라(이란), 남자 68㎏급 자우아드 아찹(벨기에) 등 세계 태권도 최고의 별들이 총출동한다.

한국은 안방에서 펼쳐지는 대회인만큼 남녀 동반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쉽지 않은 미션이다. 세계 태권도는 갈수록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 한국이 최근 네차례 대회에서 남녀 모두 동반 1위를 차지한 것은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 뿐이다. 남자부의 경우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에서 종합 4위(금 1, 동 1)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녀 각각 8체급, 16명의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꾸렸다. 리우올림픽 여자 49㎏급과 67㎏급 금메달을 딴 김소희(한국가스공사)와 오혜리(춘천시청), 남자 58㎏급과 68㎏급 동메달을 목에 건 김태훈(수원시청)과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선봉장으로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는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유도하고자 일부 경기 규칙을 손질했다. 몸통 공격의 경우 주먹, 발 공격 모두 1점이었지만, 발 공격은 2점으로 배점을 늘렸다. 3초 동안 발을 들고 그냥 서 있거나 상대의 유효한 공격을 막으려 허공에 차는 행위 등을 하면 경고 없이 바로 감점을 준다. 시뮬레이션 결과, 평균 득점이 늘어난데다 커진만큼 마지막까지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회 직전인 22일과 23일에는 WTF 집행위원회와 총회가 차례로 열린다. 총회에서는 총재와 집행위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치러진다. 집행부 선거는 매 4년 마다 열리며 올해 총재 선거에는 조정원 현 WTF 총재가 단독 입후보해 5선이 확실시된다. 24일 오후 4시 시작하는 개회식에서는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이 참석해 WTF 시범단과 함께 역사적인 시범공연을 펼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9일 입국해 30일 열리는 대회 폐회식을 지켜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