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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펼쳐진 2017년 3차 양궁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2020년 도쿄올림픽 종목이 확정된 뒤 치른 첫 번째 월드컵. 한국은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통틀어 금메달 5, 은메달 2,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도쿄올림픽에 혼성 단체전 추가가 확정됐을 때 한국 양궁은 미소 지었다. 한국 양궁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올림픽에서만 19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리우올림픽 때는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단체전 세트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양궁은 흔들림이 없었다. 30년 넘게 세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양궁세계선수권에 처음 도입된 뒤 3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변수 많은 경기, 철저한 준비 필요
그러나 양궁 관계자들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한 우승은 없다고 믿는다. 이유는 있다. 유독 많은 변수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 올 시즌 1차 월드컵에서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영술 현대제철 감독은 "혼성 단체전은 국가별로 예선전 성적이 가장 좋은 남녀가 짝을 이루게 된다. 어떤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 게다가 각국 1위들끼리 대결하는 만큼 실력 차이가 크지 않다. 양궁 경기 중 가장 변수가 많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선택 LH 감독 역시 "경기는 4발 4세트로 치러진다. 한 사람당 8발을 쏘는 셈이다. 기회가 적기 때문에 한 발이 매우 중요해졌다. 또한 경기할 때 남녀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우리는 남자, 상대는 여자가 먼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부담이 생길 수도 있기에 심리 싸움을 잘해야 한다. 선수들끼리의 호흡도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