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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에서 마지막 통합우승 팀은 삼성화재다. 2013~2014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을 거뒀다. 이후 네 시즌 연속 V리그 남자부에는 통합우승 팀이 없다. 삼성화재, 현대캐피탈(2회), 대한항공 등 정규리그 우승 팀들이 챔프전에서 줄줄이 미끄러졌다.
좋은 아이디어는 리그 막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가장 현실적인 안은 '정규리그 우승 팀에 챔프전 1승을 주자'는 것이다. 프로야구에 좋은 예가 있다. 2015년부터 시행된 4위-5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은 1승을 먼저 안고 5위와 맞붙게 된다. 4위는 한 번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함을 안고 경기를 펼치게 된다.
프로축구는 해외리그 방식을 택했다. 2012년 플레이오프 방식의 챔피언십을 폐지한 프로축구는 승강제를 도입, 단일리그 우승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팀수가 적어 경기수(영업일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V리그는 포스트시즌 운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정규리그 우승 팀에 대한 혜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매 시즌 높아지고 있던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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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더 나아가 컵대회 우승 팀에 대한 혜택도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정규리그 개막 전 분위기 띄우기용 또는 전력탐색용으로 컵대회를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대회 자체의 의미가 퇴색돼 가는 건 실패한 운영이다. 좀 더 질높은 경기력을 원한다면 정규리그와 연관된 혜택이 마련돼야 한다. 가령 컵대회 우승 팀에 승점 3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컵대회를 소홀하게 준비하는 팀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KOVO는 리그와 컵대회를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묘안을 내놓아야 한다. 스포츠2팀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