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개고기송'이 있다?
새해 벽두 맨시티전에서 '버저비터' 결승골로 스타덤에 오른 지동원(21·선덜랜드)에 대한 선덜랜드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버전의 '지동원송'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전의 착한 응원가에 비해 우려했던 '개고기송'까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맨시티전 직후 선덜랜드 '아저씨' 서포터스 7명이 유튜브에 올린 '지동원송'은 '딩동 메릴리 온 하이(Ding Dong! Merrily on High!)'라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개사했다.'지동원! 최고의 기쁨, 선덜랜드가 맨시티를 깨부셨다.(Ji Dong-won! Merrily on High, Sunderland beat Man City)'라는 훈훈한 가사 내용이다.
9일 새벽 피터보로전 후반 33분 지동원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지동원 오 나의 신!(Ji Dong-Won, Oh my lord)'을 열창했다. '지동원, 오 마이 로드, 지동원(Ji Dong-Won oh my lord, Ji Dong Won)'이라는 가사가 무한반복됐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쿰바야 마이로드(Kumbaya My Lord)'라는 미국 흑인 영가 가사를 개사한 응원가다. 지동원을 '구세주(My Lord)'로 칭했다.
하지만 이날 2대0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인근 펍을 장악한 선덜랜드 팬들의 입에서 또다른 '지동원송'이 흘러나왔다. 이른바 '개고기송'이였다. 박지성(31·맨유) 응원가로 인기 높은 '개고기송'처럼 가사에 '개'를 슬쩍 끼워넣었다. '지동원, 지동원, 그는 슈팅하고(He shoots), 골을 넣고(He scores), 당신의 래브라도(개 종류)를 먹어버릴 걸(He'll eat your labrador)'이라는 노래를 목청껏 불러댔다. '박지성,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선 개고기를 먹지!(Park, Park, Wherever you may be, You eat dogs in your home country!)'라는 박지성 '개고기송'이 그랬듯 '한국은 개고기를 먹는 나라'라는 편견이 녹아 있다. 국가비하, 인종비하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 물론 재미를 추구한 응원가인 만큼 부르는 이들의 표정은 전혀 심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장난기가 가득했다.
착한 응원가이든, 독한 응원가이든 쉴새없이 쏟아져나오는 '지동원송'이 맨시티전 이후 지동원의 달라진 위상을 말해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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