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2012년 화두로 "선수들간의 소통"을 꼽았다.
전남은 올시즌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전체 35명의 선수단을 꾸렸는데 이 중 19명이 새로운 선수들이다.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이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 감독의 몫이라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팀 워크를 발휘한 것이라 했다. '소통'이 2012년 전남의 재도약을 이끌 힘이라고 자신했다.
맨유의 사례를 들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A대표팀 코치를 역임했던 그가 남아공월드컵 당시 박지성을 통해 맨유 선수들간의 소통 방식에 대해 전해 들었던 일화였다.
"맨유 선수들은 사적인 대화를 나눌때도 항상 축구 얘기밖에 안한다. 박지성을 통해 전해들은 얘기가 '패스를 할때 나는 오른발에 자신 있으니 오른발 앞에 공이 오도록 패스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전 경기에서 중요한 타이밍에 왼발로 패스가 와 슈팅이 늦어졌다고 하더라. 특히 영국 선수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 축구 얘기 외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맨유가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을 소통으로 꼽은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이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온통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선수단을 지배하고 있단다.
"대표팀 선수들이나 전남 선수들이나 훈련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인터넷 밖에 안한다. 함께 모여있어도 대화보다는 스마트폰을 들고 각자의 일에만 열중한다. 이렇게 축구에 대한 대화가 없으니 팀워크가 발휘되기 힘들다."
정 감독은 이를 지켜만 볼 수 없었다. 현실을 바꿔보기 위해 묘안을 꺼내 들었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식사시간을 통한 대화. 시간을 정해두고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선수들에게 "식사 시간을 길게 가지면서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나눠라"라고 강조 한단다.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4일 전남 광양에 위치한 클럽하우스 1층에 위치한 선수단 식당이었다. 밥을 먹고도 선수들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듣지는 못하지만 정 감독은 수 많은 대화 속에 분명 축구 얘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는 눈치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기위해서 대화가 많이 필요하다. 최소한 식사시간을 통해서 소통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선수단이 많이 바뀌었지만 덕분에 분위기가 정말 좋다."
광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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