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는데…."
KGC 이상범 감독은 2일 창원 LG전을 앞두고 걱정이 앞섰다. 어느덧 팀의 중심으로 성장한 신인 오세근 때문이었다. 발목부상이 심해진 오세근이 바쁜 스케줄로 인해 치료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처음에는 2위 팀 감독의 엄살로 보였다. 하지만 오세근은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이 감독의 걱정은 엄살이 아니었다.
KGC는 이날 경기에서 LG에 71대75로 패했다. 경기 초반 큰 점수차로 앞서다 추격을 허용했고 4쿼터 승부처에서 무너지며 환호하는 LG 선수들을 지켜봐야 했다. 패배에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이던 오세근의 부진도 문제였다. 오세근은 이날 경기에서 35분49초를 소화하며 6득점에 그쳤다. 수치상 기록이 저조한게 문제가 아니었다. 몸놀림이 확연히 달랐다. 슈팅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러져있었고 수비 때 상대 선수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발목 통증 때문이었다. 오세근은 시즌 전부터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안고 있었다. 초반에는 참을만 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통증이 심해졌다. 결국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느끼게 됐다.
문제는 제대로 치료를 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데뷔하자마자 많은 주목을 받은 신인인만큼 올스타전의 여러 행사에 불려다녔다. 여기에 언론도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이용해 많은 인터뷰 요청가이 들어왔고 오세근은 그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쉬는 동안 치료도 하고 운동도 하고 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질 못했다. LG전을 앞두고도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세근이가 연예인도 아니고 걱정이 크다"라고 하소연 했다.
그렇다고 오세근을 경기에서 뺄 수도 없다. 승리에 집착해서가 아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은 경기 체력이라는게 있다. 실전을 뛰어야 밸런스와 체력이 유지된다. 경기에 투입시키지 않고 쉬게 해줄 수도 있지만 그것도 현 상황에서는 세근이에게 큰 도움이 안되 골치가 아프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신인으로서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온 오세근이다. 그런 그가 첫 위기를 맞았다.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KGC의 이번 시즌 운명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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