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환 상무신협 감독이 한국 프로배구계의 뿌리를 뒤흔들고 있는 승부조작 파문을 책임져 보직 해임됐다.
국군체육부대는 11일 김장희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 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최 감독의 보직 해임 소식을 통보했다. 상무신협은 V-리그 초청팀이기 때문에 감독 해임건을 공문화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최 감독은 승부조작 파문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번 달 초 상무 선수들도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지난 8일 KEPCO전이 끝난 뒤 최 감독은 "아무것도 없는 선수들에게 '자수하라'로 할 수 없지 않는가. 우스운 일이다"고 했다. 이어 "만약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나온다면 나중에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 중에는 그럴 선수가 없다"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삼성화재 A선수는 상무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혐의를 스스로 인정했고, 상무 소속 현역 B선수도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자진신고했다. 이에 10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승부조작의 온상이 된 상무 배구단 해체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 팀은 KOVO에 잔여시즌 리그 불참을 통보했다.
최 감독은 지난달 16일 상무에서 30년 근속상을 받았다. 군복무(1년5개월)와 지도자(28년10개월)로 30년을 채웠다. 프로팀이 4팀 밖에 없던 프로리그 초창기 시절 초청팀으로 참가해 국내 배구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최 감독은 "30년간 열심히 살았는데 여기서 짤릴 순 없지 않은가. 명예롭게 정년퇴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바람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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