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기성용(23·셀틱) 차출을 놓고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인 닐 레넌 감독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12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일간지 스코티시선은 '레니(레논 감독의 애칭)의 기성용 재시합'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레넌 감독이 기성용 차출을 두고 대한축구협회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넌 감독은 지난해 11월에도 장염증세로 몸상태가 좋지 않은 기성용이 대표팀에 차출되자 "앞으로 한국 선수들의 영입 계획을 재고해봐야겠다"고 할 정도로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최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안보내면 되지 화를 내고 그래"라며 웃었다. 그는 "어차피 우리가 부탁하는 입장이라 큰 기대는 안했다. 오면 좋긴하지만 시즌 중인 셀틱의 입장도 이해를 한다.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데려오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기성용은 10일 발표된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전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기성용은 해외파 중 이정수(알사드) 박주영(아스널)과 함께 최강희호에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이들 3명의 해외파에 대해 조기 소집을 요청했다. 가능하다면 우즈베키스탄전부터 발을 맞춰 쿠웨이트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레넌 감독은 이번 요청에 강한 불만을 보였다. 25일로 예정된 우즈베키스탄전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공식 A매치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코티시선에 따르면 레넌 감독은 부상에서 갓 회복한 기성용이 장거리 비행으로 부상이 재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26일에는 마더웰과의 리그 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셀틱 입장에서는 29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는 FIFA 차출 규정을 따라야하지만, A매치 데이가 아닌 날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기성용을 보낼 의무가 없다. 스코티시선은 레넌 감독이 기성용의 차출을 거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감독은 조기차출을 요청한 나머지 해외파 중 18일 이후 경기가 없는 이정수는 조기 소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고, 박주영은 아직 아스널로부터 답신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기성용은 12일 2011~2012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인버네스와의 2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다. 팀은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말 오른쪽 허벅지를 다친 기성용은 2경기 연속으로 결장했다. 그러나 이날 복귀전서 2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기성용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정상 컨디션임을 과시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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