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이름을 바꿨는데, 지금까진 잘 풀리는 것 같아요."
핸드볼 팬 사이에 남연지(23·SK루브리컨츠)는 '남현화'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선수다. 가족들이 개명을 결정하면서 이름을 바꿨는데, 최근에서야 주민등록증에 정식 등록이 됐단다.
남연지는 한때 차세대 국가대표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구리여고에 다니던 2008년 주니어 대표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곧바로 성인대표팀에 직행했다. 2009년 중국세계선수권,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국제 무대를 두루 거쳤다. 실업리그 용인시청에서 핵심 선수로 금새 자리를 잡은 것은 당연지사다.
그러나 청운의 꿈을 안고 입단했던 용인시청은 곧 해체위기에 내몰렸다. 점점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남연지는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2010년 12월 31일 계약만료로 팀을 떠났다. 미련은 없었단다. "운동을 해도 힘들어서 집에 갈 때마다 울었는데, 그러다보니 부모님도 말리질 못했어요. 당시에는 너무 힘들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어요."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해봤다. 현금인출기에 넣을 돈을 세어 넣는 현금 운송 계수요원으로 잠시 뛰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로 자리를 옮겼다. 틈틈이 웹디자인 공부도 하면서 앞날을 그렸다. 하지만 처음 경험해 보는 사회 생활이 녹록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 큰 돈은 못 벌었어요. 밤에 편의점 일을 하다보니 힘겨운 상황도 겪어봤구요. 그래도 큰 경험은 했죠. 운동은 생각도 안했어요. 핸드볼 경기를 TV에서 해줄 땐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7개월을 보내던 차에 김운학 감독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경기도 대표로 나서는 전국체전을 위해 팀에 복귀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지난해까지 함께 고생했던 언니들을 위해 다시 볼을 잡기로 했다. 전국체전을 마친 용인시청은 결국 해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SK루브리컨츠로 인수되면서 새로운 장이 열렸다. 분위기와 생활 모두 확 바뀌었다. 남연지는 "예전에는 후배들이 빨래와 청소를 도맡아 해왔는데, 이제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남연지는 15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가진 광주도시공사와의 2012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첫 경기서 혼자 12골을 터뜨렸다. 전반전에는 슈팅 성공률 100%를 기록하면서 명불허전의 기량을 선보였다. 올 시즌 돌풍의 핵으로 꼽히는 SK에서 남연지에 거는 기대는 크다. 남연지의 좌우명은 '오늘만 잘하자'란다. "매 순간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이에요. 다시 핸드볼과 인연을 맺었으니 예전보다 더 열심히 뛸 거에요."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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