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들의 런던행은 형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전남 영암에서 전지훈련 중인 A대표팀도 23일 새벽(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에서 홍명보호가 전해온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했다. 대부분 자신의 방에서 자지 않고 밤늦게까지 아우들의 쾌거를 지켜봤다.
늦은 시간에 열린 경기였음에도 A대표팀 선수들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코칭스태프들의 작은 배려 덕택이었다. 코칭스태프들은 23일 오전 훈련을 취소했다. 오전 훈련에 대한 부담감없이 아우들의 경기를 마음껏 즐기라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이튿날 선수들은 별다른 말이 없었다. 아침 식사 시간에도 오만전 대신 다른 이야기만 가득했다. 오전 훈련을 쉬었던만큼 각자 숙소 내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아우들도 이겼으니 자신들도 쿠웨이트에 꼭 승리해야한다는 각오를 마음속으로 다졌다. 선수들은 오후 훈련 하기 전 코칭스태프가 마련한 쿠웨이트 분석 비디오를 봤다. 오로지 쿠웨이트전에만 집중했다.
물론 살짝 마음이 떨린 이도 있었다. 정성룡(수원)이었다. 정성룡은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 출전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소속팀 성남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문제로 차출에 반대하며 출전이 좌절됐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올림픽은 7월과 8월에 걸쳐 열린다. K-리그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물론 정성룡은 이에 대해 말을 최대한 아꼈다. 신중한 문제였다. A대표팀 관계자는 "숙소에서 정성룡을 만났다. 올림픽대표팀에 대해 물으니 별다른 말은 없었다. 그저 싱긋 웃었다"고 했다. 이날 오후 훈련이 끝난 뒤에도 정성룡은 와일드카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홍 감독님이 결정하실 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뽑히면 영광일 것이다"고 말해 미련을 남겨놓았다.
영암=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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