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과 실전이 아니다. 목표가 다르니, 가는 길도 틀리다. 최강희호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낙승했지만 결과물을 두고 과하게 반색하는 이는 없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 2골씩을 넣은 이동국과 김치우 모두 마찬가지다.
오는 29일 펼쳐지는 쿠웨이트전은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한판이다. 우즈벡전은 이를 위한 디딤돌에 불과하다.
이제 실험은 있을 수 없고, 지면 낭패다. 뭐가 달라질까.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닥공(닥치고 공격)' 전술로 전북에 우승을 안겼다. 이제 주특기는 잠시 감춰둬야 한다. 최 감독의 말대로 최우선은 골을 먹지 않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이를 토대로 이뤄진다. 우즈벡전에서는 전반이 끝난 뒤 5명을 대거 교체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 때문에 3-0으로 앞서다 2골을 내줬다는 일부 분석도 나왔다. 쿠웨이트전은 미리 준비한 전술대로 밀어붙이고, 변화는 소폭, 그리고 치밀하게 이뤄질 전망이다.우즈벡전보다는 좀더 안정감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다. 이건 플러스다.
두번째는 부담스런 원정경기를 치르게 되는 상대 쿠웨이트의 전술이다. 쿠웨이트는 수비를 우선시 한 뒤 역습을 노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쿠웨이트의 자구책이다. 전체적인 전력은 한국이 한 수 위다. 이를 부정하는 이는 없다. 그렇다면 태극전사들은 우즈벡전같은 경기를 되풀이 하기 힘들다. 상대의 압박강도는 훨씬 심할 것이다. 짧은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 가기 힘들고, 문전에서 여유있는 볼터치 횟수도 줄어들 수 있다. 대량득점 확률은 떨어진다.
세 번째 변수는 경기장 흐름, 즉 분위기다. 누가 긴장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 양상이 바뀐다. 절박한 경기일수록 의외의 변수가 승부를 좌우한다. 실전에 대한 부담은 한국이나 쿠웨이트나 마찬가지다. 도전자인 쿠웨이트보다는 지켜야 할 것 많은 한국 선수들이 생각이 많을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의 주문대로 동료들을 믿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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