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에 새 둥지를 튼 김은중(33)이 대구FC전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팀에 첫 승리를 안겼다.
김은중은 1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대구와의 2012년 K-리그 2라운드에서 후반 21분과 29분 각각 헤딩슛과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리그 꼴찌 강원은 김은중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구를 2대0으로 완파하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리그 1라운드 무승부에 이어 승리를 얻으면서 올 시즌 다크호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첫 골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왼쪽 측면 수비수 오재석이 웨슬리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측면으로 침투해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시마다 유스케가 문전 돌파 중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는 대구 골키퍼 박준혁을 완벽하게 속이는 페인팅으로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해 리그 개막후 12경기 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강원 팬들은 김은중의 활약에 열광하며 개막전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은중은 올 시즌 김상호 강원 감독의 야심작이다. 지난해까지 주전 공격수로 기용했던 서동현을 제주 유나이티드에 내주는 조건으로 김은중을 영입했다. 주포 김영후의 군 입대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지난해 경험 부족으로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팀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었다. 김 감독의 의도대로 김은중은 강원 입단 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겨우내 선수단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다른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에도 연습구장에 남아 쓰레기를 치우고 볼을 주워 담는 '낮은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김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경험 많은 선수 답게 실력 뿐만 아니라 품행도 모범이 되는 선수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아빠'라고 불린다"고 웃었다.
대구전에서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한 김은중은 향후 강원이 중위권 이상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웨슬리와 김명중 등 다른 공격수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최전방 공격은 김은중"이라면서 "공격진의 활약 여부가 결국 팀 성적과 직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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