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남아공행은 최종예선 3차전에서 당락이 사실상 결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허정무호는 승점 16점으로 B조 1위(4승4무)를 차지, 본선에 진출했다. 2위 북한의 승점은 12점(3승3무2패)이었다. 3위 사우디아라비아와 승점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섰다. A조에선 호주가 승점 20점(6승2무), 일본이 승점 15점(4승3무1패)을 기록, 1, 2위로 본선에 안착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한국은 이란-우즈베키스탄-카타르-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티켓은 4.5장이다. 각 조 1, 2위를 차지한 4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위팀들은 맞대결을 벌여 이긴 팀이 남미예선 5위 국가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변동이 없다.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의 틀과 똑같다. 극적이었던 북한의 사례를 제외하고 어느 팀이든 승점 15점 이상을 획득하면 본선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이 평준화된 만큼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나쁘지 않다. 어차피 톱시드니까 2위그룹 중에서 일본이나 이란을 받아들여야 했다"며 "이란 원정이 어렵지만 어차피 중동원정은 다 어렵다. 우리가 얼마나 준비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종예선은 6월 시작된다. 5개팀이 홈앤드어웨이로 8경기를 갖는다. 브라질에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전반기인 1~4차전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한국은 전반기에 원정경기가 몰렸다. 3경기나 된다. 반대로 후반기에는 한층 수월하다. 4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A매치에서 홈이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은 중동, 중앙 아시아 등 문화가 완전히 다른 팀과 충돌한다. 상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시차와 이동거리, 환경은 가장 큰 변수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6월 8일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 나흘 후 열리는 2차전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상대는 A조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레바논(124위, 한국 30위)이다. 최 감독은 역시차를 우려했다. 그러나 레바논의 일정은 더 살인적이다. 레바논은 3일 카타르, 8일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를 벌인 후 한국으로 날아온다.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두 번째 분수령은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9월 11일), 이란과의 4차전(10월 16일)이다. 두 경기 모두 원정에서 벌어진다. 1승1무만 기록하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전반기에 승점 10점(3승1무)을 획득한다면 조기에 브라질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허정무호는 2경기를 남겨둔 6차전에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원정경기에서 고전할 경우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다. 후반기에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고비를 맞을 수 있다. 최 감독의 몫이다. 지금부터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원정에 대비한 해법 마련이 최우선 과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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