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조가 4년 만의 전영오픈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2위인 이용대-정재성조는 12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국립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 전영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대회 남자복식 결승서 세계 1위 차이윈-푸하이펑(중국)조에 2대1(21-23, 21-9, 21-14)로 짜릿하게 역전승 했다.
이로써 이용대-정재성조는 2008년 이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한국이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도 4년 만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노메달에 그쳤던 지난해의 치욕을 씻는데에도 성공했다.
이날 결승 이전까지 두 라이벌의 맞대결 역대 전적은 10승10패 호각세. 이용대-정재성으로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였다.
올림픽 금메달 후보간의 대결이라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줄 알았다. 하지만 접전은 1세트 뿐이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1세트였다. 이용대-정재성은 1세트 초반 8-2로 여유있게 앞서나가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고, 꾸준히 리드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1세트 후반 16-16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난 뒤 서서히 무너졌다. 1점씩 주고 받는 접전 끝에 두 차례 듀스를 허용하더니 다잡은 고기를 놓친 것에 당황한 듯 연속 실점을 하며 1세트를 내줬다.
1세트의 아쉬운 패배에 정신을 바짝 차린 이용대-정재성은 2세트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성한국 대표팀 감독이 "기량과 체력에서 우리가 밀리는 게 없으니 조급해 하지 말고 차분하게 공략하라"고 격려한 게 큰 힘이 됐다.
이용대-정재성은 2세트를 시작하자마자 강력한 스매싱과 과감한 리시브를 앞세워 4-0으로 앞서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때 6-4로 쫓겼지만 1세트 같은 조급함은 없었다. 상대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는 대신 내리 10점을 쓸어담으며 10-4로 멀리 달아난 이용대-정재성은 이후 여유있게 상대를 요리하며 2세트에 균형을 이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세계 1위의 중국조는 이용대-정재성의 기세에 눌려 3세트에도 변변히 힘을 쓰지 못한 채 초반부터 쫓아오는데 급급했다. 결국 이용대-정재성조는 3세트에서만 스매시 포인트 대결에서 11-5로 완벽하게 우위를 보이는 '공격 셔틀콕'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여자복식의 희망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조(세계 3위)는 준결승에서 톈칭-자오윈레이(중국·세계 2위)조에 0대2(19-21, 19-21)로 완패했다.
남자단식의 이현일(요넥스·세계 7위)도 세계 1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를 만나 0대2(19-21, 18-21)로 무릎을 꿇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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